국내 정유기업은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4월9일 발표된 5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59.1달러로 전일대비 2.22%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밑돌았다.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내 정유기업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당시 석유제품 수요와 공급 가격 급락에 따라 정제마진에 타격을 입었다.
정제마진은 보통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며 최근 6달러까지 떨어졌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4월 첫째주 6.1달러로 4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정유 4사의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증권사 전망을 집계한 결과 에쓰오일은 2025년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149억원으로 2024년 4분기 대비 48.3%, 전년동기대비 74.7%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은 각각 637억원, 407억원의 정유부문 영업적자를 추정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에너지도 한화증권이 340억원, KB증권이 92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하며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헌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대비 2-3월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정유 사업 이익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도 2024년 12월 9.5달러에서 2025년 3월 7.8달러까지 하락해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비해 정유기업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4년 1월부터 정제설비에서 바이오 연료를 처리하고 물류를 공급하며, SK에너지는 연간 10만톤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체계를 통해 바이오 연료 사업을 확대한다.
GS칼텍스 역시 바이오 연료를 비롯해 수소,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플래스틱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