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석유화학 부진의 장기화로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 본격화에도 석유화학 부진의 영향으로 채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석유화학부문은 그룹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했으나 비우호적 수급 환경 조성으로 2022년 이후 3개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석유화학부문의 현금 창출력이 큰 폭으로 저하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 집행이 이어지며 순차입금이 2021년 말 24조8000억원에서 2024년 말 37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수익 구조상 공급 부담이 과중한 올레핀 계열 기초유분 및 폴리머 비중이 높으며 주력제품의 공급과잉 장기화로 낮은 설비 가동률 및 스프레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최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건전성 저하로 계획된 투자를 축소 및 조정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상환)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석유화학부문 역시 라인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2025년 이후 투자 부담이 1조원 초반 수준으로 완화되고 수익성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은 여전히 이익 창출력 대비 높은 채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며 그룹 차원에서도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장기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높아진 채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