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이 식품 용기‧포장재를 중심으로 순환경제 대응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의 식품 용기‧포장재 관련기업들은 최근 인바운드 급증과 원료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식품 시장에 대응하는 동시에 해양 플래스틱 문제 해결과 리사이클 및 바이오매스 원료 활용을 본격화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순환사회 실현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 폐기량 감축을 위한 활동도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 및 신제품 개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포장, 친환경 패키지 개발 가속화
식품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배달음식 시장이 성장한 다음 팬데믹 종료 후 외식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코로나 확산 전부터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자렌지 조리용 식품 수요가 늘어 관련 패키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용기 및 포장재 메이저 DNP는 시장 변화에 맞추어 전자렌지 가열조리가 가능한 파우치를 개발했다.
소재 일부를 종이로 대체함으로써 가열조리가 끝난 후 바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냉동‧냉장식품 패키지 내부 플래스틱 트레이나 컵을 생략하고 전체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도록 했으며 그릇에 옮겨담고 설거지하는 수고까지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돗판(Toppan)은 필름으로 뚜껑과 바닥 소재를 구성한 평파우치를 개발했다. 전자렌지로 가열하면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바닥 소재가 그릇처럼 성형되며 뚜껑을 제거하면 별도의 식기로 옮기지 않고도 식사가 가능하며 식후 바닥 소재를 종이와 함께 배출할 수 있어 친환경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리어필름, 식품 폐기량 감축에 기여
유엔(UN)이 2030년까지 세계 전체의 1인당 식품 폐기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식품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은 식품 폐기량이 2022년 472만톤으로 줄어 제4차 순환사회형성추진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2000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그러나 식품 폐기량 472만톤도 경제적 손실이 4조엔에 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산화탄소(CO2) 환산 1046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손실 88엔, 온실가스 3킬로그램이 발생하는 셈이어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포장재 생산기업들은 식품 폐기량 감축을 위해 배리어 필름을 개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리어필름은 식품 품질을 저하시키는 수증기나 산소에 대한 차단능력이 우수하고 최근 전자렌지로 네토르트 식품을 가열할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사양을 개발하고 있다.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도 내부를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밀봉하는 진공포장과 포장 내부 공기를 불활성 가스로 치환하고 제거하는 가스치환 포장, 상품과 뒷대지 사이를 열로 압착해 공기를 빼 완전 밀봉하는 스킨팩 포장 등을 개발했다.
이산화탄소 감축 가시화 시스템 개발
돗판은 포장재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가시화하는 클라우드 시스템 Smart LCA-CO2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활동 계획 수립을 목표로 필요 배출량을 산정할 때는 특별한 노하우가 요구된다. 포장재 관련기업들은 원래 플래스틱 포장재 감량화나 사용 플래스틱 감축량을 반영하고 있다.
Smart LCA-CO2 시스템은 LCA(Life Cycle Assessment)와 수명주기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했으며, 포장자재 사양 정보를 입력하기만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정할 수 있다.
돗판은 시스템 이용기업들이 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노하우를 축적하기를 기대하고 산정 대상과 기능 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DIC는 2024년 11월 GPPS(General Purpose Polystyrene)를 생산하는 요카이치(Yokkaichi)에서 컬러 트레이용 PSP(Polystyrene Paper)를 탈색 리사이클하는 설비를 완공하고 가동했다.
독자 개발한 용해 분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Dic를 활용해 회수한 흑색 펠릿 등 분리조 형성에 중요한 조제를 용해하고 분리장치에서 흑색 펠릿에서 색상을 제거한 다음 PS(Polystyrene) 생산설비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MR(Mechanical Recycle) 베이스 PS 1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DIC는 식품용기 생산기업 에프피코(FPCo)와 협력해 2026년 하반기에는 PS CR(Chemical Recycle)을 추진할 방침이다.
에프피코는 슈퍼마켓에 마련한 회수 공간에서 PSP, 식품 트레이, 투명용기,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 등을 회수한 다음 친환경 식품 트레이와 투명용기로 리사이클하는 트레이 to 트레이, 보틀 to 투명용기 방식으로 리사이클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3년 PSP 회수량이 772만톤에 달했고 투명용기, PET병 합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20만톤을 감축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레이 to 트레이는 아직 백색 트레이만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DIC 신규 설비 가동 이후 컬러 트레이도 재자원화가 가능해 친환경제품 공급량을 30% 수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6월부터 포지티브 리스트 전면 시행
일본 식품산업은 원료 수입가격과 에너지·물류 코스트 상승이 계속되며 2024년 판매가격 인상에 나섰으나 코스트 증가분을 전부 반영하기 못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필수적인 식자재는 꾸준히 구매하지만 절약을 지향하며 세대별로 생활양식과 가치관 변화가 극심해 식품 및 포장재 부문의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용기, 포장재는 식품 위생과 안전을 유지하며, 특히 가공식품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필수 소재로 자리 잡고 있으나 대부분 플래스틱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프로세스 전체에서 환경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은 2025년 6월 식품위생법 개정을 통해 식품용 기구와 용기 포장 포지티브 리스트(PL) 제도를 전면 도입하고 안전성을 평가받은 플래스틱과 플래스틱 첨가제만을 사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원래 안전성에 우려가 있는 물질에 대한 규격기준을 정하는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취했으나 민간 차원에서 포지티브 리스트로 보완하는 흐름이 확대됨에 따라 포지티브 리스트로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폴리올레핀(Polyolefin)위생협의회, PVC식품위생협의회, 염화비닐리덴위생협의회가 자율기준을 통해 확인증명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보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포지티브 리스트를 채택한 국가가 더 많아 일본도 2020년 6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시행하는 내용을 담아 식품위생법을 개정했다.
2025년 6월1일부로 포지티브 리스트를 전면 시행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추가적으로 물질을 수록함으로써 최종 리스트를 확정한 상태이다.
열가소성 플래스틱, 열경화성 플래스틱,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Thermoplastic Elastomer) 등이 대상이며 분자량 1000 이상의 합성 유기 고분자(고체) 모노머를 사용해도 대상이 된다.
반면, 열경화성 엘라스토머(고무)는 대상이 아니며, 플래스틱 첨가제는 소재의 물리‧화학적 성질을 변화시키고 최종제품에 잔존하는 합성 유기 저분자 물질, 합성 유기 고분자 물질(액체), 정제된 천연 저분자 물질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JCII, 식품 접촉 소재 안전성 강화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를 지원하는 체제로 2020년 6월 일본 화학연구평가기구(JCII)를 중심으로 한 식품 접촉소재 안전센터가 설치됐다.
또 2021년 4월에는 폴리올레핀위생협의회, PVC식품위생협의회, 염화비닐리덴위생협의회가 JCII로부터 확인증명 업무를 계승하고 여러 사업자가 관련된 서플라이체인을 대상으로도 적절한 관리가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
확인증명서는 자율기준, 정부 포지티브 리스트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으나 점차 정합성을 갖추어가고 있는 물질을 대상으로 앞으로 장기간에 걸쳐 조율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정부 포지티브 리스트 관리 대상이 아닌 착색 소재에 대해서는 자체 색재 시험법을 활용하는 색재 포지티브 리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 포지티브 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적합확인서도 자율기준에 없는 물질과 규격 기준, 시험법으로 대응하면서 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 6월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리사이클 소재는 JCII의 고분자 시험 및 평가센터가 생산제품 인증 서비스를 개시했다.
원료, 제조 관리수준 관련 요건을 서류 심사와 현지 심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리사이클 지침에 근거하고 있는지 인증하며, 포지티브 리스트 대상은 PET와 PS뿐이지만 포지티브 리스트 적용 확인이 필요한 때 식품접촉 소재 안전센터와 연계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가 원활하게 실시될 수 있도록 적합확인서와 확인증명서는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교부하고 리사이클 소재 대응, 신규 물질 신청 지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법 정비를 소비자청, 관리감독은 후생노동청 산하 보건소가 담당하는 체제를 구축했고 식품접촉 소재 안전센터가 양측과 연계하도록 했다.
또 수출 식품, 리사이클은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과 연계하며 산업협회 회원기업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확립할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