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올레핀(Polyolefin) 침체가 석유화학 수익 악화의 주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국내수요 침체로 주요 설비 가동률을 낮추었으며, ICIS는 국내 폴리올레핀 가동률이 2024년부터 2025년 상반기 사이 60%에서 80%대 초반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기업들은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중국 수요가 살아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수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에틸렌(Ethylene) 감축에 나서 폴리올레핀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메이저 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LDPE, 수출 10만톤 붕괴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의 영향을 받아 생산량이 대체로 감소하고 있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한 영향으로 수출 역시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에 그치고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LDPE(Low-Density Polyethylene)는 2025년 6월 기준 국내 생산능력이 178만7000톤에 달하고 있으나 2024년에는 생산량이 73만3000톤에 그쳤다.

다만, 생산량이 전년대비 15.1% 증가한 반면 내수는 38만4000톤으로 4.5% 감소했고 수출이 44만7000톤으로 25.2% 급증한 것과 대조적으로 수입은 9만8000톤으로 19.0% 급감하며 14만톤 정도 유지했던 2020-2021년과 비교해 상당량 줄어들면서 10만톤대가 붕괴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내수 침체 속 증가한 생산량을 수출로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LDPE(Linear LDPE) 역시 생산능력 295만8000톤에 비해 2024년 생산량은 178만4000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생산량은 3.7% 증가하고 수요는 73만5000톤으로 9.1%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14만8000톤으로 14.1%, 9만9000톤으로 5.3% 증가했다.
HDPE(High-Density PE)는 생산능력 365만5000톤에 생산량은 259만5000톤으로 6.0% 감소했다. 내수 또한 100만6000톤으로 3.2%, 수출은 165만7000톤으로 7.5%, 수입은 7만2000톤에서 6만8000톤으로 5.6% 감소했다.
638만4000톤 생산체제를 갖춘 PP(Polypropylene)는 생산량이 477만8000톤으로 3.8% 증가한 반면, 수요는 143만4000톤으로 14.1% 감소했고 수출과 수입은 339만4000톤, 5만톤으로 각각 8.7% 증가했다.
PS(Polystyrene)는 생산능력 71만9000톤 중 생산량이 57만2000톤으로 5.6% 감소하고 수요는 11만9000톤으로 24.7% 급감했으며 수출은 46만2000톤으로 1.1% 증가했고 수입은 9000톤으로 변화가 없었다.
일본, 에틸렌 감축 맞춰 폴리올레핀도 재편
일본도 폴리올레핀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필름용 수요 부진이 심각한 상태이다.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LDPE는 2024년 출하량 중 필름용 출하량이 50만9623톤으로 2.0% 감소했고 HDPE는 8만761톤으로 10.0% 급감했다. 탈 플래스틱 트렌드 속에서 식품 용기포장 감용화 및 박막화가 이어진 것도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LDPE는 생산량이 2024년 116만8300톤으로 10년 사이 25.0% 급감했고, HDPE는 2024년 66만800톤으로 2.0% 감소했으나 2025년 상반기에는 33만7800톤으로 12.0% 증가했다.
PP는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품질인증 부정 문제로 전체 자동차 생산대수가 침체됨에 따라 2024년 생산량이 5% 감소했으며 2025년 상반기 일부 자동차 생산 회복이 이루어졌음에도 1%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최근 폴리올레핀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JPP(Japan Polypropylene)는 2024년 3월 요카이치(Yokkaichi) PP 8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고,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2024년 치바(Chiba) LDPE 2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했다.
JPE(Japan Polyethylene)는 2025년 봄 미즈시마(Mizushima) HDPE 3만1000톤을 가동 중단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 스미토모케미칼은 2025년 9월 미쓰이케미칼과 이데미츠코산의 폴리올레핀 합작기업 프라임폴리머(Prime Polymer)에 스미토모케미칼의 폴리올레핀 사업을 통합하는데 합의했다.
생산능력은 통합 전 PP 126만톤, PE(Polyethylene) 55만톤에서 통합 후 PP 159만톤, PE 72만톤으로 변경되며 매출액은 2024년 수치를 단순 합계한 기준으로 3873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면서 석유화학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능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으며, 프라임폴리머와 스미토모케미칼이 모두 치바현 게이요(Keiyo) 산업단지에서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메이저 3사, PP 159만톤에 PE 72만톤으로…
미쓰이케미칼, 이데미츠코산, 스미토모케미칼은 2026년 4월 이전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이 프라임폴리머에게 폴리올레핀 사업을 매각한 후 프라임폴리머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임폴리머 출자비중은 현재 미쓰이케미칼 65%, 이데미츠코산 35%이지만 통합 후 미쓰이케미칼 52%, 이데미츠코산 28%, 스미토모케미칼 20%로 변경될 예정이다.

통합 사업장은 프라임폴리머가 본사, 나고야(Nagoya)‧오사카(Osaka) 사무실, 기반기술 연구소, 산업용 포장재 연구소, 자동차 소재 연구소, 이치하라(Ichihara) 공장, 아네사키(Anesaki) 공장, 오사카 공장, Tokuyama Polypropylene, Prime Evolue Singapore이며, 스미토모케미칼은 도쿄(Tokyo) 본사, 나고야 지점, 치바 공장, 에센셜 & 그린 머터리얼즈 연구소로 알려졌다.
통합 사업은 프라임폴리머가 일본 PP, LLDPE, HDPE 사업과 해외 LLDPE 사업, 스미토모케미칼이 일본 PP 및 LLDPE 사업이며 컴파운드 사업은 일본 사업만 통합하고 해외는 통합하지 않을 예정이다.
3사는 보다 큰 통합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 추후 수요 흐름에 따라 PP 생산라인 1기와 PE 생산라인 1기를 추가 가동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NCC(Naphtha Cracking Center) 위주로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산업과 달리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3사 통합을 계기로 폴리올레핀 사업 통폐합 및 고기능화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0년대부터 폴리올레핀 통폐합 추진
일본은 1990년대부터 폴리올레핀 통폐합이 이어지고 있다.
미쓰이케미칼, 스미토모케미칼은 2002년 4월 합작기업 Mitsui Sumitomo Polyolefin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Mitsui Sumitomo Polyolefin은 2003년 10월 합작 협상이 결렬되며 사라졌다. 이후 2005년에는 미쓰이케미칼과 이데미츠코산이 프라임폴리머를 설립해 일본 PP, LLDPE, HDPE 시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일본 PP, LLDPE, HDPE 내수는 2025년 8월 기준 400만톤에서 2050년 300만톤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구 감소 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변화로 석유화학제품 사용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리올레핀은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하는 핵심 소재이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당시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에서 최소 생산능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이 확대됨에 따라 3사는 통합 후에도 반드시 필요한 최소 생산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미쓰이케미칼, 이데미츠코산, 스미토모케미칼 3사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사업장을 두고 있어 통합이 용이한 편이었음에도 처음 통합을 검토하기 시작한 지 22개월만에 기본적인 방향을 잡은 점을 감안하면 다른 석유화학제품까지 통폐합이 이루어지기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을 예상된다.
고기능화 투자는 중국이 아직 기술적으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폴리올레핀도 중국산이 대체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 그레이드가 있기 때문에 미쓰이케미칼, 이데미츠코산, 스미토모케미칼도 고기능‧친환경제품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일본 화학산업의 지속가능성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쓰이케미칼과 스미토모케미칼이 수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는 그린 케미칼 기술을 이데미츠코산이 2025년 말 치바에 완공할 폐플래스틱 CR(Chemical Recycle) 플랜트에 적용하는 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