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제는 페인트, 인쇄잉크, 접착제, 의약품, 농약, 식품, 향료, 섬유 등 광범위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하 저감과 안전성 지향 트렌드를 타고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저감이나 VOCs 프리 사양이 출시되고 있으며 수요는 한국, 타이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글로벌 주요 용제 생산국 중 하나이나 내수시장이 성숙돼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반도체, 전기‧전자 부품 정밀 세정용 고순도 그레이드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고순도 그레이드는 성장성이 높아 연구개발(R&D)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반면, 범용제품은 중국을 비롯해 저가 수입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IPA, 고순도제품 수요 꾸준히 증가
IPA(Isopropyl Alcohol)는 대표적인 알코올계 용제로 페인트, 잉크, 반도체‧전자 소재용 세정제, 의약품‧농약용 합성원료, 계면활성제, 의약품 추출 용제 용도에서 사용되고 있다.
페인트용 안료와 주재료인 합성수지의 용해를 돕고 도장할 때 적절한 점도를 조절해주며 인체에 무해하고 강한 증발성을 가져 작업 후 잔여물이 없으며 무극성 물질을 용해할 때 얼룩을 남기지 않고 쉽게 증발하는 특징이 있어 반도체, LCD(Liquid Crystal Display) 등 IT 부품 세정제로 많이 활용한다. 또 시약 원료, 인쇄잉크 용제로도 투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 이수화학(이수스페셜티케미칼), SK지오센트릭이 생산하고 있으며 신증설 계획을 포함한 전체 생산능력은 2025년 6월 기준 32만5000톤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국내 IPA 생산기업 중 유일하게 아세톤(Acetone) 베이스 IPA와 프로필렌(Propylene) 베이스 IPA를 모두 생산하며 여수 20만5000톤을 가동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울산에서 아세톤 베이스로 6만6000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SK지오센트릭은 일본 도쿠야마(Tokuyama)와 총 1200억원을 50대50으로 공동 투자해 IPA 생산법인 STAC를 설립하고 반도체 세정제용 고순도 IPA 3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 EL 그레이드 늘며 수출 위축됐지만…
일본은 에네오스(Eneos), 도쿠야마,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3사가 IPA 총 생산능력 23만5000톤을 가동하고 있으나 내수가 약 12만톤에 불과해 10만톤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생산량은 2017년 이후 21만톤대 후반을 꾸준히 유지했으나 2023년과 2024년에는 주요 수요기업의 사업장 해외 이전과 함께 수출이 위축돼 생산량도 16만톤대로 줄었다.
EL 그레이드로 알려진 반도체‧전자 소재용 고순도제품이 일본 수요의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EL 그레이드는 높은 품질 요구 조건 때문에 선박 운반이 어려워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해 생산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생산량이 16만7174톤으로 전년대비 1.1%, 수출량은 5만1243톤으로 9.4% 감소했다.
수출은 대부분 아시아에 공급했으며 싱가폴이 9331톤으로 7.1%, 말레이지아는 8319톤으로 21.6% 늘었으나 타이완은 6079톤으로 21.1%, 중국은 5226톤으로 21.9%, 필리핀은 7968톤으로 0.8%, 타이는 5818톤으로 13.4% 감소했다.
반면, 2025년 1-4월 생산량은 6만336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량이 3만2875톤으로 48.3%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량은 2024년 1만2109톤으로 6.2% 증가했다. 내수는 12만8040톤으로 3.4% 증가했으나 여전히 생산능력을 크게 하회해 수출 중심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EK, 일본 정기보수로 수입 줄었다!
케톤계 용제 MEK(Methyl Ethyl Ketone)는 용해성이 우수해 페인트, 인쇄잉크, 접착제, 수지 가공 용도에 투입되고 글로벌 수요의 약 70%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며 중국, 일본이 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는 MEK 생산기업이 없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수요는 한국무역협회 수입량 통계 기준 9만-10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내 MEK 수입량은 2020년 10만2219톤, 2021년 10만9166톤, 2022년 8만9131톤, 2023년 8만6017톤, 2024년 9만1458톤, 2025년 9만3862톤으로 중국산과 일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량은 2020년 6만127톤, 2021년 5만3770톤, 2022년 6만666톤, 2023년 4만6톤, 2024년 5만7602톤, 2025년 5만7294톤을 기록했다.
일본산은 2020년 4만30톤, 2021년 5만5362톤, 2022년 2만8439톤, 2023년 4만5978톤, 2024년 3만3840톤, 2025년 3만5495톤으로 메이저 2사의 정기보수 일정에 따라 증감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전체 MEK 수입이 2022-2023년 8만톤대로 감소한 것은 일본 2사의 정기보수 일정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마루젠석유화학(Maruzen Petrochemical), 에네오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이 MEK를 생산하며 마루젠석유화학이 17만톤 체제를 갖추고 있고 나머지 2사는 생산능력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체 생산능력은 4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4년에는 MEK 생산량이 19만3886톤으로 15.5% 감소했으며 수출은 9만4155톤으로 35.7% 급감했다. 주요 메이저가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내수용 공급을 우선시한 결과로 파악된다.
또다른 케톤계 용제 MIBK(Methyl Isobutyl Ketone)는 높은 용해력을 갖추어 선박, 중방식, 자동차용 페인트와 시너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금호P&B화학이 유일하게 6만톤을 생산해 내수의 80%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일본산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2024년 MIBK 생산량이 3만8421톤으로 15.6%, 수출량은 2만189톤으로 4.4% 감소했고 내수는 1만8232톤으로 25.3% 급감했다. 매년 3만톤대 초반은 유지하지만 2024년에는 2만톤대마저 붕괴된 것으로 파악된다.
초산에틸, 중국산 수입량 3만톤대 유지
초산에틸(Ethyl Acetate)은 에스터계 용제 대표제품으로 인쇄잉크와 접착제, 시너, 페인트, 의약품 중간체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알콜산업이 유일하게 생산능력 13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내수는 2만-3만톤대로 주로 중국산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산 수입량은 2020년 2만4936톤, 2021년 2만1784톤, 2022년 2만290톤, 2023년 3만510톤, 2024년 3만8071톤, 2025년 5만5943톤으로 파악된다.
일본은 크래서스케미칼(Crasus Chemical)이 10만톤, 다이셀(Daicel)이 7만5000톤을 가동하고 있으나 내수에 비해 생산량이 60%에 그쳐 40% 정도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 역시 중국산을 주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전체 수입량은 10만8979톤으로 20.8%, 중국산은 9만6032톤으로 20.8% 급증했으며 싱가폴산도 6506톤으로 4.5% 증가했다.
2025년에도 수입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수입량이 5만7724톤으로 5.3% 늘고 중국산은 5만4732톤으로 14.3% 급증하며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수요는 약 26만톤으로 추정되며 40%를 차지하는 그라비아 인쇄잉크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산에틸의 높은 안전성과 빠른 건조 특성이 2006년 도입된 VOCs 규제와 함께 톨루엔(Toluene) 대체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크래서스케미칼은 원료 에틸렌(Ethylene)에 초산(Acetic Acid)을 직접 부가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채용해 고품질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다이셀은 바이오 메탄올(Methanol)을 원료로 환경부하 저감 그레이드를 집중 공급하고 있다.
PO계, 페인트‧잉크용에서 EO계 대체
글리콜에테르(Glycol Ether)계 용제는 전자소재 세정제 용도를 중심으로 고순도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기술이 진전되면서 용제에 요구되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기능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글리콜에테르계 용제는 크게 PO(Propylene Oxide)계와 EO(Ethylene Oxide)계로 구분되며 PO계는 전자소재, EO계는 페인트, 잉크, 세정용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PO계 용제는 PGME(Propylene Glycol Monomethyl Ether)와 PGME에 초산을 반응시킨 PGMEA(Propylene Glycol Ether Acetate)가 대표적이며 전자소재용 고순도제품 수요가 많으나 최근 페인트, 잉크 용도에서도 친환경 니즈가 증가하면서 톨루엔 대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는 PGME 생산기업이 없으나, PGMEA는 재원산업이 2022년 합성 및 대량생산에 성공해 여수에서 3만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켐트로닉스도 99.999%의 고순도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2025년 9월 평택 2만 5000톤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PGME 수요 대부분을 수입으로 충당하며 2024년 수입량이 6만5168톤으로 11.6% 증가한 가운데 미국산이 2만2741톤으로 21.6% 급증하고 중국산은 2만339톤으로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네덜란드, 타이, 타이완산도 수입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전체 수입량이 3만1078톤으로 4.7% 감소했다.
PGMEA는 2024년 수입량이 3만22톤으로 23.5%, 중국산은 1만9856톤으로 24.3% 급증했으며 2025년 상반기 전체 수입량 역시 1만4634톤으로 1.3% 늘어났다.
EO계 용제는 EGBE(Ethylene Glycol Monobutyl Ether)가 대표적이며 약 80%가 페인트에 투입되고 있다. 국내수요는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중심이나 EGBE 생산기업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친환경 대응을 위해 EO계를 PO계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EO계는 대체 불가능한 용해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추어 일정수준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 수입량은 1만9882톤으로 17.7% 급증하고 2025년 상반기에는 1만413톤으로 1.7%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
윤성춘
2026-01-23 17: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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