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화학 원료 수급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며 보건‧의료‧첨단산업 분야 공급망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부는 2026년 4월23일 남경모 산업부 장관정책보좌관 주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 전쟁 대응본부 브리핑을 영상으로 진행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나 현재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류, 의료용 장갑을 포함한 보건 및 의료 분야 원료는 평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던 의료용 장갑 역시 현재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핵심산업 원료 역시 공급 차질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과정에서 냉각재로 사용되는 헬륨은 2025년 기준 64.7%를 카타르에서 수입해 중동 의존도가 높으나 미국 등 대체 수입경로를 확보해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황산니켈의 경우, 내수용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산 수입이 거의 없어 중국의 황산 수출 통제에도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브롬화수소는 수요의 상당수를 일본, 미국에서 수입해 국내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선박용 강재 절단에 사용하는 에틸렌(Ethylene) 역시 국내 조선‧석유화학산업 간 협의를 통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건설자재의 경우, 최근 수급 우려가 제기되며 공사 지연이 우려되자 정부가 특별히 예의주시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김이탁 국토교통부 1차관은 4월22일 진행된 민생 물가 특별 관리 관계 장관 TF 회의에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5월 중 건설자재 부족이 현실화하며 공사 중단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재 수급은 전쟁 상황 초기 물량 확보 경쟁에 따른 일시적 품귀 현상으로 비롯됐으나 재고 공급을 통해 진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부는 레미콘 혼화제의 경우,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내수에 필요한 원료를 충분히 공급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유통 단계에서 원활한 수급이 이루어지도록 관계부처와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페인트 원료인 용제는 가격 상승 및 공급 감소 우려가 있어 정부가 수입 규제 특례를 부여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농번기를 맞이해 농업용 멀칭 필름 수요가 증가하며 원료 공급 우려가 있으나 봄철 영농 수요량의 상당수를 미리 확보해 대응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공급망 차질 우려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운영 중인 공급망지원센터 등을 통해 산업 분야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범부처가 긴밀히 협조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