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나프타(Naphtha) 비축 문제를 산업정책의 하나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일본은 그동안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의 지식인회의를 통해 석유제품의 일종으로 에너지 정책 관점에서 나프타 비축 문제를 다루었으나 8월3일 제조산업국 내 지식인회의에서 자국 내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비축방법이나 코스트 부담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 업계에서는 미쓰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의 지쿠모토 마나부 사장(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이 지식인회의에 출석했다.
기존 자원에너지청 지식인회의에서 정리한 내용과 함께 일본 정부가 8월 말 공표할 에너지 수급 구조 강인화를 위한 정책 패키지에 반영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과거 석유비축법에 따라 나프타를 비축의무 대상으로 취급했다. 다만, 석유화학기업들은 대부분 원유로 대체 비축을 실시했기 때문에 정유기업들이 나프타 비축을 맡고 석유화학기업에게 비용을 전가시키는 구조가 정착돼 있었다.
그러나 제도 면에서는 1993년 유럽‧미국이 나프타를 비축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세계 각국의 흐름이 변했고 일본도 원유 비축분이 충분해지면서 나프타 민간비축제도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2026년 중동 위기와 함께 나프타 부족이 최대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정부와 여당 자민당에서 나프타 비축제도를 다시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경제산업성이 7월 24일 자원에너지청 종합자원에너지조사회 산하에 작업부회를 설치하고 나프타 포함 석유제품 비축과 원유 조달 다각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다만, 석유화학제품의 일종인 나프타를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다루면서 석유화학산업 정책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결국 에너지청 논의를 보완하는 의미에서 석유화학 업계를 소관하는 제조산업국이 산업정책 관점에 입각해 나프타 비축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기업들이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행 원유‧국가비축제도에 나프타를 추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조산업국 지식인회의에서는 결과적으로는 나프타를 원료로 제조하는 에틸렌(Ethylene)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원료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기술 동향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