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필립스가 브라운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것은 세계 브라운관 시장을 재편시키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일단 세계 2-3위를 달리던 두 회사의 통합 시장점유율은 24%로 1위인 삼성SDI를 제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의 브라운관 공장은 영국 웨일즈, 인도네시아, 중국 장사, 구미 등 4개국에 있으며 필립스공장은 타이완, 중국 난징,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 9개국에 있다. 이에 따라 합박법인의 브라운관 시장은 세계 모든 지역으로 넓혀지게 된다. 특히, 타이완의 중화연관(12%), 일본의 소니(8%), 프랑스의 톰슨(6%) 등을 LG-필립스 합작법인과 삼성SDI(22%) 등 국내기업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군소기업으로 전락시켰다. 또 LG전자는 모니터용 브라운관에 강하고 필립스는 TV용 브라운관 부문에서 우세해 2사의 신규법인은 대소형, TV-모니터용에 걸친 모든 브라운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신규법인은 대형 TV용 브라운관에 치우친 일본 브라운관 메이커들보다 훨씬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TV와 모니터용 일반 브라운관 시장이 연평균 6% 성장하는 반면, 완전평면브라운관은 2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차세대 성장사업이다. LG전자는 외자협상을 통해 필립스 브라운관 사업부문보다 11억달러 만큼 자산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LG전자의 완전평면기술과 높은 성장성을 평가받았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또 외자유치로 금융시장에서 나돌던 자금위기설을 가라 앉히고 전략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실제 LG는 이미 3조원 가량을 확보해 우리나라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수령 당시처럼 자금운영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앞으로 2조원 정도를 더 조달할 계획이다. LG의 전략은 경기상황 악화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지만 차세대 영상이동전화(IMT-2000) 사업권 획득 및 전개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유치자금은 2000년 9월말 현재 284%인 부채비율 감축과 디지털TV,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 등의 차세대 사업, 5000억원에 이르는 IMT-2000 정부출연금과 자본금 조달 등에 쓰일 전망이다. LG와 필립스간 브라운관 합작은 1999년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부문에 이어 2번째로 2사간 제휴형태가 매우 강함을 과시했고, 앞으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 분야에서도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기로 한데 이어 무선단말기 부문에서도 합작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가진 필립스는 유럽표준방식(GSM)에 강하고, LG전자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단말기 부문의 제휴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표] LG전자-필립스 브라운관 합작효과 ----------------------------------------- .세계 브라운관 시장점유율 1위 부상(25%) (필립스 13%, LG전자 11%, 삼성SDI 22%) .LG전자 부채비율 감소 (현재 284%→연말 200% 이내) .차세대 영상이동전화 사업 참여기반 마련 (IMT-2000 평가점수 제고) ----------------------------------------- <Chemical Daily News 2001/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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