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18일 역사의 현장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계엄군의 무자비한 총칼에 항거해 시민군이 조직되고 총격전이 벌어져 결국은 시민군과 광주시민들이 계엄군을 물리치고 광주를 되찾았지만, 군대도 경찰도 없는 치안공백(?) 상태에서도 금은 보석방이 그대로였고 강도나 도둑 하나 없었다. 월드컵 8강 격돌이 벌어진 2002년 6월22일 밤 광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장안에 4만여명, 경기장밖에도 수십만명의 응원단이 몰려 지축을 울려댔지만 아무런 사고도 없었다. 그 뿐이랴, 6월18일 이태리와의 16강 경기나 6월14일 포르투갈과의 16강 최종진출 승부에서도 수백만명의 가두 응원단은 아무런 사건도 일으키지 않았다. 1980년 광주가 그랬던 것처럼 2002년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된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광주에 이어 대∼한민국 전체가 내보인 질서와 절제에 세계가 놀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와 응원전이 보여준 것은 질서만은 아니었다. 뜨겁고도 열렬한, 아니 광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응원열기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에는 세계가 놀라고 우리 스스로도 놀라웠다. 한편의 감동 그 자체였고, 한편의 드라마였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감동의 드라마에 취해 있을 시간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월드컵의 감동이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린 것을 계기로 Made in Korea의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월드컵 4강의 효과를 국내기업들이 충분히 살려나갈 수 있도록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수년간 투자한 3조2000억원이 아니라 32조원의 값어치를 올리는 월드컵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가 포스트 월드컵 전략을 수립중이고, 산업계도 Korea 브랜드를 극대화하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센터로 자리잡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의욕에 불타 오르고 있을 것이다. 다국적기업을 유치하고 한반도를 항공, 물류의 핵심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해외자본을 끌어오기 위해 지원책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산업계도 무엇을 내놓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500만 국민들이 빨간색 셔츠를 입고 거리응원에 나서고, 아니 4700만 국민들이 빨간색 셔츠와 머리띠와 바디페인트로 물들었을 때 과연 빨간색 염료나 페인트·잉크가 얼마나 투입되고 Polyester 섬유나 스판덱스 소재는 어느 정도 사용됐으며, 실리콘과 접착제는 어느 정도 소요됐을까? 화학산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라면 어느 누구를 가리지 않고 궁금해하고 또 기대했을 것이다. 2000-01년 극심한 경기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호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희망과 용기가 되살아날 수 있기에 충분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화학산업만이 아닐 것이다. 대형 TV나 PDP TV는 없어서 팔지 못하고, Korea 또는 Made in Korea의 가치가 올라감으로써 소비재인 전기·전자제품이나 자동차는 앉아서 어마어마한 홍보효과를 누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효과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산업계는 Korea 브랜드 가치를 절정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고, 아시아 2등 국가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 있도록 품질을 개선하고 R&D투자를 확대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스페인은 월드컵으로 국가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었다고 하지 않은가? 스페인은 1982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프랑코의 독재국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산업국가, 관광국가, 문화국가로 자리매김해 1983년 63억달러에 불과하던 관광수익이 10년 후인 1993년 204억달러로 팽창했고 관광객수 세계 1위에 관광수익률 세계 2위로 올라섰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대∼한민국과 Korea 브랜드를 일치시키는데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화학저널 2002/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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