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성장산업부문에서 중국의 시장점유율 상승품목 수가 한국의 2배를 훨씬 웃도는 등 한국의 수출 역동성이 중국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한·중·일 3개국을 대상으로 2000년 기준 국별 상위 50대 수출품목의 세계 교역시장 점유율을 1996년과 비교 분석한 [한·중·일 품목별 수출성과]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50대 품목의 시장점유율이 모두 상승한 반면 한국은 36개 품목, 일본은 20개 품목의 점유율이 높아지는데 그쳤다. 특히,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품목이 중국은 22개에 달했으나, 한국은 통신장비, 전자기계부품, 전기회로, 직물의복, 비금속제품, 플래스틱제품, 자료처리기계, 석유·역청유, 편직직물 등 10개에 그쳤다. 일본도 승용차, 음성재생기, 텔레비전 등 9개에 불과했다. 또 전자관, 음성재생기, 텔레비전, 전기기계, 전력기기, 배전장비 등 6개 품목에서는 중국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진 반면, 한국제품의 점유율은 떨어졌다. 중국제품 비중은 낮아지고 한국제품 비중은 높아진 품목은 하나도 없었다. 중국은 세계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품목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주도영역 품목이 많아 역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한국은 수요 증가산업에서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실영역과 수요 정체산업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는 역주도영역 품목이 적지 않아 역동성이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상실영역과 쇠퇴영역에 해당되는 품목비중이 높게 나타나 한국, 중국과의 경합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국의 상위 50대 수출품목 중 서로 중복되는 1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일본⇒ 한국⇒ 중국으로 주도품목이 이전되는 등 한국이 일본을 추격하고 중국이 많은 품목에서 한국, 일본을 추격 압박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일본 경쟁력 개선과 중국 경쟁력 약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무역협회는 세계의 수요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수출벤처기업과 수출중소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출성과(Performance)는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 변화와 해당품목의 세계 수요증가를 이용해 4개 영역으로 구분 분석할 수 있는데, 주도는 세계수요 신장에 따라 수출상품 시장점유율 확대, 상실은 세계수요 신장에도 불구하고 수출상품 시장점유율 축소, 쇠퇴는 세계수요 정체에 따라 수출상품 시장점유율 축소, 역주도는 세계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상품 시장점유율 확대 품목이다. 세계수요 신장 기준은 전세계 평균 수요증가율 상회 여부로 판단한다. 표, 그래프: | 한 중 일의 수출비중 및 품목수(상위 50개 품목 기준) | 한 중 일의 중복품목 15개 수출상품 지도현황 | <Chemical Daily News 2002/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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