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수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상당수가 일본으로부터 수출단가 인상 및 엔화로의 결제통화 변경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또 이 기업들은 일본업계의 가격인상 요구를 대부분 수용, 엔고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무역협회가 128개 대일수입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엔화강세의 대일수입가격 전가현황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41.4%가 수출단가 인상요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일본측이 요구한 인상률의 72%를 수용, 일본측의 요구를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4년말대비 엔가치가 18%정도 평가절상된 것을 이유로 일본기업들이 평균 11.5%의 가격인상을 요구, 실제로 8.3%의 가격인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류의 경우 일본측이 18%의 가격인상을 요구했으며 이에대한 우리업계의 수용률이 85%에 달해 올해 평가절상된 엔고부담을 거의 그대로 떠안았다. 전자는 일본측의 제시한 인상률이 8%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수용률은 87%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철강과 섬유는 평균 11%의 가격인상 요구를 받아 우리기업들이 각각 요구수준의 75%와 69%를 수용했으며 화학분야는 12%의 가격인상 요구를 받아 58% 정도를 수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역협회는 기계 및 전자가 여타업종과 달리 높은 가격인상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부품 및 중간재의 대일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취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와함께 조사대상기업의 13%는 결제통화를 달러화에서 엔화로 변경하자는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잖아도 우리나라 대일수입의 엔화결제 비중이 여타국에 비해 높아 엔고부담이 큰 가운데 이같은 결제통화 변경요구는 최근의 슈퍼엔고 상황에서 우리업계의 거래조건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중 엔화베이스 수출은 38%로 일본 엔화표시 수입의 22%를 능가해 수출에서는 경쟁국보다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으나 수입에서는 엔화베이스 비중은 무려 53%로 일본의 엔화표시 수출비중 41%를 훨씬 상회해 경쟁국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대일수입의 업종별 결제통화에서 기계류는 엔화결제비중이 무려 80.5%에 달하고 있으며 전자분야도 58.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반제품 형태로 수입되는 섬유와 철강은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원자재가격에 연동시키는 관행 때문에 달러결제를 선호, 엔화결제비중이 20%를 밑돌았다. <화학저널 1995/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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