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산업의 2003년은 과연 어떠했을까? 연말이면 으레등장하는 말이지만 '다사다난했던 한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다고 해야 할 정도로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로 얼룩졌고, 연말에 들어서는 합성수지 가격이 톤당 700달러를 넘어서면서 연초의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임박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덩달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등해 국내 화학기업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중국에 불어닥친 SARS 태풍이 중국의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하면서 수출 중심형의 국내 화학산업을 강타했고, 여름 이후에도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경기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 복구비용 지출을 계기로 미국경기가 과열경향을 보이면서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다행스러운 사태진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합성수지 수출가격이 내수가격을 앞서는 이례적인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니 무엇을 더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합성수지 가격역전 현상의 이면에는 국내 플래스틱 가공산업의 경쟁력이 바닥으로 추락해 합성수지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딱한 처지가 자리잡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합성수지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한 것이다. 가격을 더 올리면 공장문을 닫겠다는 데는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의 해외이전이 붐을 이루고 있는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도 제조업의 탈출이 붐을 이루고 있어 산업공동화를 걱정하기에 이르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산업정책 덕분에 돈이 남아돌아도 투자할 수 없고, 고임금과 잦은 노사분규는 국제경쟁력을 완전히 갉아먹어 더 이상 한국에서 제조업을 영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지경이다. 여기에 IMF를 계기로 정신을 차리는가 싶었던 재벌기업들이 투명하지 못한 회계처리와 불법적인 지분상속, 불법 정치자금 제공으로 곤혹을 치르면서 과연 한국경제에 희망은 있는지 의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한국 화학산업 나아가 한국경제가 자생력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이다. 즉, 경제·산업정책이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제조기업 역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해 스스로 무엇인가 결정하지 못하고 외부환경에 따라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화학산업의 공동화 현상은 매우 중요한 사태로 국내에서 생산한 석유화학제품을 소비할 수요처가 사라진다고 볼 때 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장 큰 수요처인 전자산업의 중국이전이 본격화되고 있고, 플래스틱 가공기업들도 줄줄이 중국으로 탈출하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과 고임금 및 노동권의 강경한 정치투쟁이 원인으로 국내기업들의 중국 및 동남아 탈출을 부추김은 물론 외국인 투자를 차단함으로써 종국에는 남미형 후진경제로 추락하는 시기를 재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일반직원들의 평균연봉이 4300만원을 넘고 매출액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거나 육박하고 있다는 것은 정상적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음을 대변해주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종사자들은 고임금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겠지만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역으로 저임금을 줄 수밖에 없어 우수인력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나머지 해외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즉, 석유화학기업들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은 매출액 중 급여지급액이 3%를 넘으면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것이 통설로, 무슨 방법으로 2%의 차이를 메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매출액 중 R&D투자비율이 1%가 채 안되는 상태에서 가격을 올려 해결할 수밖에 없으나 플래스틱 가공부문의 경쟁력이 추락하고 수출경쟁력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은 절대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2003년 말에도 한국 화학기업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180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학저널 2003/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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