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3가지 오해 풀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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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 비료도 과다 사용하면 문제 … 화학비료=토양산성화 “No” 최근 유기농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농민들로부터 화학비료가 유기질 비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대받고 있다.그러나 화학비료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토양 또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경대학교 이상은 교수는 한국비료공업협회보 2004년 12월호에 수록된 기고문에서는 화학비료에 대한 3가지 오해를 지적했다. 화학비료는 저개발국가의 식량을 획기적으로 증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인양 호도되고 있으나, 화학비료를 적절히 사용하면 생태계에 큰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인류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은 교수가 지적하는 첫 번째 오해는 “환경농업을 하려면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록 무기질 비료는 공장에서 제조되고 유기질 비료는 생태계 구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유기질 비료만이 자연생태계 물질 순환에 부합되는 형태로 생각할 수 있으나 화학비료 역시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로 조성돼 있고 일단 농업 생태계로 들어온 화학비료는 원활한 물질 순환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플래스틱 같은 인공합성물처럼 취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또한 유기질 비료의 물질 순환은 미생물 분해로 무기화된 후 이루어지는데 미생물에 대한 조절이 어려워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학비료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 오해는 “유기질 비료의 영양물질은 화학비료와 다르다”는 생각이다. 흔히 유기질 비료는 지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많이 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유기질 비료도 무기질 비료와 마찬가지로 많이 주면 작물 생육에 해를 준다. 더욱이 시중이 유통되고 있는 유기질 비료는 유기비료의 원조격인 외양간 두엄 퇴비와 달리 대체적으로 부숙기간이 짧아 안정화 도중에 있는 물질이 많아 안정화가 덜된 유기질 비료를 농작물에 뿌리면 아직 남아있는 썩을 수 있는 유기물질들이 무기화되면서 식물 양분의 과다공급이 일어나게 되고 양분의 NH4+ 농도가 급격히 증가해 농작물에 암모니아 독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안정화가 잘된 유기물질은 암모니아 독성과 같은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유기물질이 무기화돼 나온 식물 영양분은 화학비료에서 공급되는 성분과 동일하기 때문에 과다 사용시 염류집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학비료를 주면 토양이 산성화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토양의 산성화는 H+ 잉여이온 발생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화학비료 중 다량으로 사용되는 질소, 인산, 칼리 비료만 고려하더라도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질소비료의 대표격인 요소는 토양에서 효소에 의해 가수분해된 후 질산화 과정에서 NH4+ 1개당 2개의 H+가 발생돼 토양을 산성화시킨다고 할 수 있지만 이후 탈질균에 의해 H+가 소모되는 과정을 거쳐 토양을 알칼리화시킨다. 결국 요소비료의 사용으로 토양에 산과 알칼리가 모두 생성돼 요소비료가 토양을 산성화시킨다고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인산비료 중 과석이나 중과석 같은 수용성 인산비료는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토양을 산성화시키게 되는데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인산비료는 불용성으로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토양 산성화에 기여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칼리비료는 중성염이어서 토양산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농업의 친환경농법 전환은 필수적인 대세이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유기질비료와 화학비료의 장단점 차이가 분명한 만큼 정확한 인식과 접근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된다. <주인경 기자> <화학저널 2005/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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