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고통 아랑곳 않고 독식 이미지 … 수출호조 강조해 해소 안간힘 정유업계가 2008년 2/4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려놓고도 전전긍긍하고 있다.고유가로 서민들은 고통 받고 있는데 정유기업들만 배를 불린 것 아니냐는 역풍을 맞을까 봐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기업들은 세계적인 고유가 속에서도 2008년 2/4분기 깜짝 놀랄만한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S-Oil은 2/4분기 매출이 6조5318억원, 영업이익은 7076억원, 순이익은 37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0.3%, 영업이익은 116%, 순이익은 44.6% 증가한 것이다. SK에너지도 매출은 76.7% 증가한 12조1098억원,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5324억원에 달했다. GS칼텍스나 현대오일뱅크도 다른 정유기업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마음이 편치 않아 보인다. 유가 급등에 따른 서민들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정유기업들이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2/4분기 경영실적이 좋은 것은 수출호조 덕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정적 여론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직접 나서 정유업계의 영업실적 호조는 내수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 때문이 아니라 국제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증가에 힘입은 것이라는 점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허동수 회장은 6월 말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고유가 시대의 현황과 과제>의 주제발표를 하면서 “정유산업은 2007년 매출 기준 52%를 수출하는 등 수익의 많은 부분을 수출을 통해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에너지도 역시 2/4분기 영업실적 설명회에서 “2/4분기에 정유업계 사상 최대치인 6조9000억원 가량의 수출을 달성했다”면서 영업실적 호조의 주 요인으로 수출급증을 꼽았다. 정유 4사의 수출 확대 노력에 힘입어 2008년 들어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의 상반기 수출액은 183억4800만달러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 전통적인 수출주력제품들을 제치고 수출품목 1위에 올라섰다. 무려 82.8%나 늘어난 액수로, 2008년 1-6월 국내 전체 수출액 2139억3300만달러의 8.6%를 차지했다. 아울러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고통받는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에도 팔을 걷어붙이면서 정유업계에 유리한 여론조성에 힘쓰고 있다. SK에너지 신헌철 대표이사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대표이사 회장,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S-Oil 대표이사,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등 정유 4사 대표들은 7월18일 <고유가 고통분담을 위한 정유업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1000억원의 공동 특별기금을 조성해 에너지 소외계층 지원과 에너지 효율 제고, 에너지 절약 운동 등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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