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제지 일원화로 원가‧품질 경쟁력 확보 … 특수지 시장개척 필수
화학뉴스 2011.03.07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인쇄용지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격돌에 국내 제지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무림P&P(대표 김인중)의 울산 소재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완공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인쇄용지 국내 1위인 한솔제지와 2위 무림페이퍼의 선두 다툼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무림페이퍼(회장 이동욱)는 2008년 4월 국내 유일의 펄프 생산기업이었던 동해펄프를 인수해 독자법인을 설립한 후 동해펄프를 무림P&P로 개명하면서 2009년 국내 최초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2011년 3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해 5월부터 대량생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경쟁기업들은 펄프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지를 만들기 때문에 가격 및 품질 측면에서 불리하지만 무림P&P는 원료 펄프와 제지 공장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10-15%의 원가절감과 펄프의 건조·해리 작업 단축으로 펄프섬유질 보존을 통한 품질제고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게다가 “펄프 및 제지 생산에는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및 각종 환경유해물질 발생이 수반되는 반면, 완공 예정인 일관화 공장은 펄프 원료인 목재칩에서 리그닌(Lignin)을 분리한 후 흑액화함으로써 전기·열에너지로 변환해 스팀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휘발유 기준으로 2만56500㎘를 절약할 수 있어 그린에너지 플랜트로 불릴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지공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인쇄용지 시장은 2009년 수요 약 210만톤, 수출 107만톤, 수입 20만5000톤, 생산능력 약 300만톤, 생산량 297만톤으로 공급과잉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림페이퍼와 한솔제지가 약 200만톤으로 68%를, 기타 중소기업들이 나머지 20-30%를 나누어 공급하고 있다. 무림페이퍼 및 무림P&P는 일관화 45만톤 플랜트를 증설함으로써 생산능력이 115만톤으로 확대돼 한솔제지의 110만톤을 살짝 넘어서며 국내 1위로 올라서지만 제지 수요는 전자북, 태블릿PC 등 대체품의 증가로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공급과잉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제지 관계자는 “공급과잉에도 무림이 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중국에서는 제지 신증설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 정체가 우려되고 있어 공급과잉 전환 시점에는 한국시장으로 진출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한 물량 경쟁으로는 중국의 대규모 저가공세를 막아낼 수 없다”면서 “라벨지 등 고부가 특수지 개발을 통해 신규시장 개척을 하지 않으면 한국 제지산업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솔제지(대표 권교택)는 오랜 경험을 통한 유통망의 강점을 살리고 있고, 무림 역시 5월 예정이었던 양산시점을 4월로 앞당겨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승룡 기자>
<화학저널 2011/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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