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도료ㆍ잉크 생산기업들이 연이은 용제 가격 급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특히, MEK(Methyl Ethyl Ketone)는 내수가격이 kg당 3000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페인트ㆍ잉크 생산기업을 경악케 하고 있다.
페인트 생산 관계자는 “MEK는 현재 시장가격이 책정이 안 된다”며 “물량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성토했다.
MEK는 국내생산이 없어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일본산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3월11일 발생한 동북부 대지진으로 Maruzen Petrochemical의 MEK 플랜트가 심각한 피해를 입어 가동을 중단했고 최소 1년 이상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MEK 내수가격은 나프타(Naphtha) 강세와 더불어 2010년 말부터 상승세를 나타내 2011년 1월 2700-2800원으로 2010년 3/4분기 대비 70% 이상 올랐으나 수급상황이 여유로워 3월 2000원대 초반으로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3월11일 지진 발생 이후 국내에서는 수입기업들이 1주일 동안 MEK 판매를 중단했고 현재까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1-2개월의 재고는 확보하고 있으나 중국산도 구하기 어려워 수급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리사이클제품 및 MIBK(Methyl Isobutyl Ketone) 등 대체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4월 약 15-20%의 가격인상을 발표했으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원료 구매난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SK에너지의 MEK 국산화 프로젝트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으나 환경규제 등으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박보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