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건설 지연에 트러블 빈발
아시아ㆍ중동, 기술·운영노하우 부족으로 … 코스트 절감 전략이 문제
화학뉴스 2011.07.22
아시아·중동에서 신규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이 홍수를 이루고 있으나 건설 지연이나 가동 후 트러블 문제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hell Chemicals은 2010년 봄 싱가폴 소재 스팀 크래커를 신규 가동했으나 가동률이 오르지 않자 2011년 3월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가동을 중단한 후 설비를 재점검했다. 싱가폴 크래커는 재가동 이후에도 가동률이 60-70%에 지나지 않아 생산차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xonMobil Chemical도 싱가폴에 건설하고 있는 No.2 크래커를 비롯한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2011년 초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2012년 하반기에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 및 중동에서도 건설이 지연되거나 가동률이 오르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의 설계, 건설, 프로젝트, 관리, 운영·가동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엔지니어링기업들이 수주한 후 재하청하는 일이 많아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석유화학 시장은 7-8년을 주기로 경기 사이클이 반복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극히 불안정한 편으로, 수요는 점차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능력은 계단식으로 올라 항상 수급밸런스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벌생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동안에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중동에서 최근 석유화학 투자 계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경기 사이클상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 수요가 공급을 웃돌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정한 산업구조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장기간이 필요해 수급불균형을 해소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은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경제가 이어져 자동차, 전기제품 등 가공 완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짐으로써 석유화학제품도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창출한 수익으로 투자를 확대해 설계·조달·건설기술·노하우 향상이나 프로젝트 관리·운영 노하우 축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극단적으로 기초 엔지니어링을 전문기업에게 다시 하청하는 사례도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스스로가 기초설계, 건설 같은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지 않고, 엔지니어링에 신경 쓸 비용마저 줄이기 위해 재하청이라는 복잡한 설계·조달·건설 구조를 일반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국, 인디아 등 신흥국의 신규기업이 재하청을 맡으면 품질 저하로 연결돼 문제를 키우는 사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설계, 건설,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세대가 은퇴하고,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에서는 프로젝트 입찰과 같은 공식적 자리가 주목받고 있지만 평범하면서도 근본을 떠받치는 설계·건설, 운영 노하우의 축적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으며, 석유화학기업 스스로가 기술 및 운영노하우를 축적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에게 계승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노민희 기자> <화학저널 2011/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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