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락희화공)로 창립한 이후 60여년 동안 국내 화학 시장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한 세계적인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1990년대까지 생존을 위해 원가절감, 수입대체 및 수출확대를 목표로 수직계열화, 혁신적 경영기법 도입, 2차전지 등 신 성장사업을 추진했고, 2000년대에는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함으로써 석유화학 사업 기반을 확고히 했다.
2000년대 후반에는 IT시장 확대를 기회삼아 주력사업을 석유화학에서 정보전자소재로 확장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구축했다.
LG화학은 2010년 매출액이 50조원에 육박했고 2차전지 및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 성장이 확실시됨에 따라 Dow Chemical, DuPont, BASF 등 세계적인 화학기업과 경쟁할 제2의 발판 마련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 비호 아래 사업확장 "날개"
LG화학은 IMF 시절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통해 정부 빅딜정책의 최대 수혜를 받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 대부분은 1980-90년대 법ㆍ행정ㆍ금융 등 전 분야에 걸친 정부의 전폭적 비호 아래 선진기술 도입과 사업 확장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LG화학도 매출액이 1972년 100억원에서 1985년 6000억원으로 60배 폭증했고, 1995년에는 국내 화학산업계 최초로 10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부 지원에 편승하려는 석유화학기업들의 과도한 신증설 바람으로 수익 악화가 초래돼 경쟁력 약화, 공급과잉이라는 문제를 야기하며 IMF 구조조정에 내몰렸다.
특히, 현대석유화학은 1992년 대산 컴플렉스를 가동하기 시작해 2005년에는 에틸렌(Ethylene) 105만톤 및 프로필렌(Propylene) 5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5000톤 생산능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무리한 신증설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00년대 초 매물로 나오는 처지로 전락했다.
정부가 기업회생 차원에서 현금보유고가 높았던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으로 하여금 컨소시엄을 구성해 50대50 비율로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권유했고 2005년 LG대산유화와 롯데대산유화로 양분돼 매각됐으며,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설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