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던 LG그룹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8월24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GM 본사와 전기자동차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것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핵심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LG그룹은 그동안 LG화학을 중심으로 GM의 전기자동차인 쉐보레 볼트를 비롯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GM과의 협약 체결을 통해 화학 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반으로 전기자동차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태양전지ㆍ스마트그리드), 리빙에코(LED조명ㆍ수처리ㆍ종합공조), 헬스케어와 함께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는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V-ENS 등 4개 주력 계열사가 참여한다.
2010년 7월15일 미국 미시간의 홀랜드에서 열린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
LG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 적기대응 실패에 세계경제 불황까지 맞물려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고, LG디스플레이 등도 제구실을 하지 못해 경영위기를 우려했으나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GM과 손을 잡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LG그룹은 GM과 제휴해 배터리 뿐만 아니라 솔루션 전반을 개발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2025년까지 운행되는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리터당 23.0km로 높이는 것을 비롯해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연비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LG그룹은 공동개발에서 배터리 시스템과 주동력 모터, 동력 변환 모듈 및 기후 컨트롤 시스템 개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동력계통과 전기모터 시스템 제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하고, 내외관 디자인과 부품 품질, 자동차 안전에 관련한 인증을 담당한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