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국제카르텔로 브라운관(CRT) 유리 가격을 담합한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한국, 일본 4개 생산기업에게 54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12월12일 발표했다.
삼성코닝은 가장 많은 3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지만 담합사실을 자진신고(리니언시)해 과징금을 대폭 면제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에 대한 과징금 부과액은 Asahi Glass(AGC)의 자회사인 한국전기초자 183억원, 일본전기초자 그룹 산하 NEG 및 NEGM이 각각 37억원, 4000만원이다.
세계 CRT 유리 시장점유율은 삼성코닝 28.4%, AGC 19%, NEG 17.7% 등으로 65.1%를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시장도 69%를 차지하고 있다.

4사는 1999년 3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한국, 일본, 싱가폴 등에서 최소 35회 이상의 카르텔 회의를 열어 가격설정, 거래상대방 제한, 생산량 감축 등에 합의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답합은 기종별 목표가격 또는 전분기 대비 인상률ㆍ인하율 등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사는 분기별로 이루어지는 수요기업과의 가격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기업의 수요처들이 공급을 요청을 하더라도 공급하지 않기로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기업별로 주 공급자를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 세계 판매점유율도 할당했고, 국내에서는 삼성코닝이 삼성 계열사인 삼성SDI를, HEG는 LG필립스디스플레이를 주 거래선으로 결정하고 상대영역은 침법하지 않는 신사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브라운관 유리 수요가 정체되자 초과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짜고 생산량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라인 증설과 동시에 또는 이전에 기존 생산라인을 유사한 비율로 폐쇄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2000년대 들어 브라운관이 LCD(Liquid Crystal Display) 등 평판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담합에 나선 것으로, 세계 브라운관 유리 매출은 2000년 7조2000억원에서 2007년 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1월 브라운관, 10월 TFT-LCD에 이어 3번째로 브라운관 유리 국제카르텔을 적발하고 과징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