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2011년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하락과 원료가격 폭등, 유럽 경제의 부진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2012년에도 미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에 힘입어 비교적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석유화학, 에너지는 코스트 강세로 고전이 우려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대비 27.3% 증가한 68조3754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50.6% 증가한 2조8488억원, 순이익은 157.3% 증가한 3조18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3.5%에서 2011년 4.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독자경영체제를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사업 유연성을 제고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2012년에는 석유개발 사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EV(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과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어 기술기반의 미래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LG화학도 중국시장의 회복과 전자 신소재 채용 확대로 매출이 16.4% 증가한 22조6819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2조8420억원, 순이익 1.1% 증가한 2조1750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률은 14.5%에서 12.5%로 떨어졌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IT 등 전방산업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의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수익성이 다소 하락했으나 LCD(Liquid Crystal Display)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매출이 17.7% 증가한 8조4634억원, 영업이익은 13.0% 증가한 1조660억원, 순이익은 9.0% 증가한 749억원으로 201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전반적인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 EG(Ethylene Glycol)의 판매 호조 및 부타디엔(Butadiene) 가격폭등이 영업으로 이어졌고, 2010년 인수한 자회사의 영업 호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웅진케미컬은 중국 등 신흥국에서 폴리에스터(Polyester)섬유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18.9% 증가한 1조835억원으로 웅진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LCD 불황으로 발광소재 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78.2% 줄어든 110억원, 순이익은 93.3% 감소한 40억원에 머물렀다.
2012년에는 중국, 중동, 인디아의 수처리용 필터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안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