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명무실화된 유가밴드제(등락제한제)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베네주엘라 에너지장관이 6월27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라미레스 장관은 6월27일 “유가밴드제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배럴당 80-120달러가 합당하며 지금의 석유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OPEC은 2000년 배럴당 22-28달러의 밴드제를 도입했으나 중국의 수요 폭발로 2004년 국제유가가 평균 30달러를 초과했음에도 밴드 상한을 높이지 않았다.
또 석유 소비국과 정치적으로 마찰이 초래되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자 2005년 유가밴드제를 사실상 폐기했다.
베네주엘라의 제의에 대해 OPEC 내부적으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베네주엘라와 함께 OPEC 매파 그룹을 형성해온 이란은 호의적 반응을 보인 반면 익명의 회원국 대표는 “유가밴드제가 이전에도 성공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그렇다”면서 “국제유가가 뛰면 별문제 없지만 떨어질 때는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OPEC 의장과 베네주엘라 에너지장관을 역임한 알바로 실바도 “의무사항이 아닌 참고용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OPEC 사무국 관계자는 베네주엘라의 제의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