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국제유가 변동으로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ㆍ화학ㆍ철강기업의 영업실적이 추락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에너지ㆍ화학기업의 영업실적 둔화가 예상됐지만 실제 발표된 2/4분기 영업실적은 우려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에 10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2003년 2/4분기(SK) 14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적자전환 대열에는 S-Oil, 호남석유화학, KP케미칼도 동참했고 금호석유화학(-89.5%), OCI(-74.0%), 유니드(-43.3%), LG화학(-35.1%), 삼성정밀화학(-17.3%) 등도 하락폭이 매우 컸다.
2011년까지도 일본 대지진 효과 덕분에 영업실적이 좋았으나 2012년 상반기에 중국 경기가 부진했고 국제유가가 30달러 가까이 하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발생해 영업실적 추락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교보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연초에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원유로 석유제품을 만들어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며 “정유 및 소재 업종은 이익조정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철강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포스코는 1/4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2011년보다는 39.0% 줄어들어 1조650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제철(-20.1%), 현대하이스코(-3.91%)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고려아연(5.74%)과 풍산(0.48%)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2011년 2/4분기 3조7519억원에서 2012년 2/4분기 6조7241억원으로 79.2% 급증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장악력을 높인 때무으로 평가된다.
한편, 2/4분기 영업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화학, 정유 주식에 대한 전망치도 반토막이 났다.
호남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S-Oil, SK이노베이션은 2012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61.2%, 59.5%, 48.7%, 34.9% 내려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2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27조6355억원으로 연초 전망치 20조1358억원에 비해 37.2% 상향 조정됐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