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의 OLED 물질 제조공정에서 8월23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한달 반 이상이 지나갔다.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14명이 다쳐 5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9명도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사고의 파장이 매우 컸다. 폭발사고는 원래 OLED 제조에 사용된 휘발성 폐 다이옥산을 담은 200리터들이 드럼통 2개 가운데 OLED 제조공정과 연결된 1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사실은 LG화학이 야심차게 준비해온 OLED 물질 파일럿 플랜트를 시험적으로 가동하던 중 용매로 사용되는 아로마틱 아민류가 폭발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디스플레이의 자체 발광물질인 OLED를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1년 하반기에 OLED 물질 공정 건설에 들어가 폭발사고 직전 완공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LG화학 청주공장은 사고 발생 직후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언론과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면서도 "사상자는 많았지만 생산설비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밝히고 "용매인 다이옥산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생산설비에 이상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아직까지도 폭발사고가 일어난 공장이 파일럿 플랜트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음은 물론, 경찰과 행정당국이 폭발사고를 낸 공장의 재가동을 허용해주지 않아 OLED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등 허무맹랑한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안하무인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수사당국도 마찬가지로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장 책임자를 조사하는데 급급할 뿐 청주공장 총괄책임자나 본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파일럿 플랜트는 여러 가지 위험이 산재해 있어 시험가동 이전에 충분한 사전적 안정검증이 필요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후 가동했어야 하고 그렇지 않았으면 청주공장 총괄책임자 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에게도 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OLED의 기본소자인 Metal, EIL, ETL, EML, HTL, HIL, ITO, Glass 중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OLED 조명 사업을 크게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으나 핵심인 HTL 제조공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일어나 OLED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할 수 있도록 정관까지 변경했다는 점에서 최고경영자는 폭발사고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경영실수에 대해서는 물론 도의적인 책임도 져야 한다. <화학저널 2012년 10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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