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석유화학 컴비나트가 경영난을 맞고 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량이 1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수출을 사상 최고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에틸렌을 수익 없이 수출하면서 80%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요 감소로 폴리올레핀(Polyolefin) 생산을 중지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은 2014년 정기보수 기간에 Kagoshima 크래커 1기를 가동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추가로 Mizushima의 크래커 1기를 가동중지해 잔여설비의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고 2014년부터 석유화학사업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구조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은 유도제품에서 철수하는 등 구조개선을 서둘렀으나 석유화학산업이 빠르게 축소되면서 고전하고 있으며 2013년 중국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1-9월 에틸렌 생산량이 454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으며 2012년 생산량은 1993년 이후 최저수준인 60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1-9월 수출은 44만톤으로 17% 증가했다.
유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에틸렌 수출이 10%를 넘어서는 현상은 프로필렌(Propylene) 등 병산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PE(Polyethylene), VCM(Vinyl Chloride Monomer), SM(Styrene Monomer) 등 에틸렌 유도제품 생산이 아시아 가격침체 및 수입증가로 줄어들어 활용가치가 떨어진 에틸렌을 불가피하게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경제가 호전되고 일본 에틸렌 설비가 가동률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으나 미국에서 셰일가스(Shale Gas)에 기반을 둔 석유화학 신증설을 활발히 진행하고 중국 및 중동의 석유화학 공급능력이 확대되고 있어 일본의 경영환경 악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따라서 석유화학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준비단계로 유도제품에서 사업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전 단계인 에틸렌 설비 구조조정에서 개별기업들의 이해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진통을 겪을 것이 확실시된다. <최신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