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국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5개월 만에 하락했다.
LPG 시장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Saudi Aramco)는 12월 프로판가스의 국제가격을 톤당 110달러, 부탄가스를 950달러로 결정했다. 11월에 비해 40달러씩 떨어진 것이다.
프로판가스는 7월 575달러에서 8월 775달러로 200달러 폭등한 이후 매달 꾸준히 올라 11월 가격이 1050달러를 기록했고, 부탄가스도 7월 620달러 이후 비슷한 상승추세를 나타내며 99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하반기 들어 무섭게 상승하던 LPG 가격이 예상을 깨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국제여론 달래기>성 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상 동절기에 난방수요 증가 등으로 LPG 가격이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몇 달간 원유 대비 상승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국제적인 원성이 나오자 아람코가 여론을 의식해 가격을 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PG 국제가격은 사실상 아람코가 독점 결정하는 구조로, 국내 LPG 수입기업인 E1과 SK가스도 아람코가 내놓는 국제가격을 토대로 다음달 국내 공급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LPG 국제가격이 소폭이나마 하락했으나 1월 국내 공급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PG 국제가격이 8-11월 4개월 연속 오르는 사이 수입기업이 국내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은 10월 1번뿐이며, 9ㆍ11ㆍ12월은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이전달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2월 국제가격 하락분을 고려하더라도 ㎏당 80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격인상 요인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제가격이 내리면서 수입기업들이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1월이 대선 직후 정권교체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가격을 결정하는 관련기업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