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뉴스

우고 차베스 베네주엘라 대통령이 위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연간 70억달러 상당의 중남미-카리브해 석유 지원 프로그램의 향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베스가 2005년부터 실행한 <페트로카리브> 프로그램은 역내 국가들이 베네주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로부터 시가보다 저렴하게 원유를 공급받는 것으로, 친미 성향인 도미니카룰 포함해 7000만명에게 저렴한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해왔다.
차베스가 재수술 받고 입원해있는 쿠바도 2011년 기준으로 36억달러 상당을 공급받았으며, 니카라과도 6억1000만달러 상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베스의 베네주엘라와 통치이념이 같은 쿠바와 니카라과는 물론 도미니카와 다수의 카리브해 국가들도 석유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왔다.
미국 의회조사국(CRS) 분석에 따르면, 베네주엘라가 중남미와 카리브 해역에 공급하는 석유는 가격 기준으로 미국이 제공하는 지원의 3배 가량이다.
전문가들은 차베스가 <볼리바르 혁명> 정신 계승 차원의 <이념 수출>을 겨냥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나 수혜국 다수는 혁명이 아닌 경제적인 쪽에 초점을 맞추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차베스 위중설이 확산하면서 후임자가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쿠바도 2004년 이후의 첫 연안 석유 시추에 실패하고 나서 베네주엘라 석유가 더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테미스토클레스 몬타스 경제장관은 최근 회견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이 큰 걱정”이라며 “차베스의 상태가 페트로카리브 합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가 2008년의 금융위기 충격 후 경제 회복을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애써온 점을 상기시키면서 에너지 가격 부담이 심화되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