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로 제설제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개월간 제설용 염화칼슘(Calcium Chloride) 및 소금 소비량은 약 4만톤 수준으로 2011년 겨울 2만1300톤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했다.
앞으로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 겨울 총 소비량은 과거 최고치인 2009년 4만5300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제설제 5만톤을 준비했으나 이미 80%를 사용해 추가로 1만톤을 주문한 상태이며, 전국적으로 제설제 재고가 거의 소진되면서 추가 물량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설제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제설용 염화칼슘 가격은 최근 톤당 25만원 수준으로 2012년 8월 19만원에 비해 30% 급등했으며 제설용으로 사용되는 공업용 소금도 톤당 8만5000원으로 무려 50% 정도 폭등했다.
이에 따라 식용 소금까지 제설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천 북항의 중국산 식용 천일염 1만5000톤 가운데 1만1000톤이 제설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국산 천일염의 3/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서울의 자치구 및 도로공사 등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염화칼슘 부족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3년 연속 엄동설한이 이어지고 공장트러블이 겹쳐 2012년 봄부터 재고가 바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 제설제 수요는 60만-70만톤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염화칼슘은 14만-17만톤으로 대부분 공업용 소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지방을 중심으로 염화칼슘 수요가 증가했으며, 2011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트러블의 영향으로 가동을 일시 중단한 이후 공급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2012년 여름에는 2011년 여름에 이어 오염제거용 수요가 발생했다. 학교 운동장 등의 흙을 교환할 때 흙먼지를 억제하는 용도로, 제설용으로 축적했던 재고물량을 여름에 거의 소비해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됐다.
이에 따라 2012년 염화칼슘 수입량이 6만톤으로 2011년에 비해 무려 80% 폭증했다.
하지만, 수입제품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설용으로는 일반적으로 공 타입을 사용하지만 수출기업이 과립 타입을 납입했기 때문이다.
과립 타입은 방진용 등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제설용으로 사용하면 살포기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입제품을 사용한 지방자치단체가 재입찰을 실시했으나 이미 물량이 바닥난 상태여서 입찰 참여기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업용 소금도 부족한 상황이고, 중국산을 수입한다고 해도 Shandong 소재 주요 항구가 혼잡해 겨울철 납입이 어려워 제설제 품귀현상은 계속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