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은 셰일가스(Shale Gas) 투입 본격화 및 중동의 저가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경영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됨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원가를 절감하는 등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함과 동시에 계열사의 구조조정 및 합병을 통해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원료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부가가치화 및 현지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유 4사는 P-X (Para-Xylene)를 중심으로 아로마틱(Aromatics)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 중국 수출을 늘려 수익성 창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중장기 목표로 세우고 있다.
SK그룹, 화학사업 다각화에 총력전 전개
SK그룹(회장 최태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제마진 악화로 고전하고 있으며, 2013년 전체 영업이익 1조3816억원 중 정유사업이 600억원으로 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환율 등 변수에 민감한 정유사업보다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학, 석유개발 등 비정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등 신성장 사업 투자를 본격화하며 영업이익률이 높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부문의 투자규모를 확대해 2014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은 2013년 사상 최대인 8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4년에는 P-X 증설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이 7년간 추진해온 중국 Wuhan 소재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80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는 2014년 초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inopec과 50대50 합작으로 중국에서 에틸렌 생산에 참여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도 합작으로 P-X 10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와 합작형태로 설립한 JAC(Jurong Aromatics)도 400만톤 프로젝트를 진행해 201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SK인천석유화학은 세계 최대인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P-X 130만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원료로 콘덴세이트(Condensate)를 채용해 원료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SK는 울산 및 인천 P-X 플랜트를 본격 가동하면 울산 80만톤, JX에너지와의 합작 지분 50만톤, 싱가폴 JAC 22만톤, 인천 130만톤으로 P-X 생산능력이 총 282만톤에 달해 세계 5위로 부상하게 된다.
SK종합화학은 울산 소재 넥슬렌(Nexlene) PE(Polyethylene) 23만톤 플랜트도 2014년 상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중국 Ningbo 소재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5만톤 플랜트도 2014년 말 가동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아로마틱 사업을 확대하며 넥슬렌, EPDM 등 특수제품을 발판으로 고부가가치화를 강화하고 있다. <허웅 기자>
LG화학, 고부가가치화로 글로벌 3위 목표
LG화학(대표 박진수)은 셰일가스 및 중동의 저가공세에 대응해 해외 현지투자와 고부가가치화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카자흐스탄에서는 에탄(Ethane) 베이스 PE 플랜트를 건설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의 Attyrau 소재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카자흐스탄 국영 UCC(United Chemical), 카자흐스탄 화학기업 SAT와 합작으로 4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PE 8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자본금 30%에 론(Loan) 70%로 LG화학이 50%인 12억7000만달러를 투입하고 UCC 25%, SAT 25%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플랜트는 2016년 상업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LG화학은 연평균 14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ryrene)는 중국 현지투자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CNOOC(China National Offshore Oil)와 50대50 합작으로 Guangdong에 건설하고 있는 ABS플랜트는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15만톤을 가동한 뒤 추가로 15만톤을 증설해 3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증설이 완료되면 Guangdong과 Ninbo 소재 75만톤 플랜트를 포함해 중국 생산능력이 105만톤 달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중심으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