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14.07.21
석유화학기업들의 수익성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예상을 뒤엎고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10년 가까이 고도성장을 지속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성을 회복한 것을 너무 크게 보고 안이하게 판단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더군다나 중동공세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세일가스를 바탕으로 중동을 넘어서는 경쟁상대로 부상함으로써 탈출구를 찾기 힘든 상황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동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자급률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보고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고정코스트를 낮추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으나 오판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경제가 연평균 10% 수준의 고도성장을 멈추었다고는 하나 7% 안팎으로 아직도 성장성이 양호한 상태에서 석유화학 불황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중동 국가들이 중국시장에 덤핑으로 수출하고 있는가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동은 원료코스트가 극히 낮다는 점에서 운송코스트를 고려하더라도 경쟁력이 충분한 것은 사실이나 결코 덤핑수출에 주력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 역시 PVC를 제외하면 수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어서 장래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아시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전혀 맥을 못추고 있음은 물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높은 코스트를 낮출 방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범용제품 위주로 생산하고 있고 고부가가치의 고기능제품으로 전환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연구개발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으나 고기능제품 개발은 소홀한 채 타당성이 거의 없는 신제품 개발이나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친 후 연구개발을 추진해도 늦지 않으나 비용을 아낀다는 이유로 무작정 연구하거나 고액을 지급하고 외국의 유명한 컨설팅 펌에 신사업 개발을 의뢰했으나 현실성이 부족해 실패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해 공급단가를 확 끌어올리거나 아니면 제조코스트를 낮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기업들은 2가지 측면에서 모두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이 한국에 공급하는 PE 및 PVC의 수출단가가 중국수출단가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에는 저급제품을 수출하고 일본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은 원료코스트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제조코스트를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공급단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화학저널 2014년 7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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