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생활소비재에 함유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양이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VOCs는 쉽게 증발하는 액체·기체 상태의 유기화합물로 석유 정제과정 및 도장시설 등에서 나오는 벤젠(Benzene),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등이 대표적이며 인체에 노출될 시 발암 등 심각한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도장관리제품은 VOCs 평균 함유량이 30-100wt%로 미국기준 3보다 10-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wt%는 해당제품의 전체 성분이 VOCs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접착제 및 봉합제는 국산의 VOCs 함유량이 60-80으로 미국 기준인 7보다 9-11배 높았으며, 자동차 유지·수리제품은 미국 기준 25보다 많은 34-40,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등 가정용 농약은 49 가량 함유하고 있어 미국 기준 15는 물론 홍콩 15-45, 중국 40-4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2014년 5-11월 생활소비재 가운데 VOCs 배출량의 99.84%를 차지하는 도장관리제품, 자동차 유지보수제품, 접착제, 봉합제, 가정용 농약, 헤어케어, 공기청정제, 가죽관리제품, 인체용 탈취제, 사무용품 등 9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 9종은 미국과 홍콩에서 규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해외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VOCs를 관리대상 오염물질로 규정하고 배출시설과 배출원에 대한 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나 정작 함유량 기준이 매우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