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화학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8월22일 오후 8시40분경 산둥성의 한 농촌마을에 있는 화학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반경 5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진동을 느꼈고 일부 건물과 가옥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강도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일론의 원료로 사용되는 아디포니트릴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1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디포니트릴 외에 어떤 화학제품을 생산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청화소다의 원료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8월12일에도 톈진항의 화학물질 물류창고에서 초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해 경찰관·소방관 67명을 포함해 121명이 사망하고 60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고 독성물질로 알려진 청화소다가 대량 유출됨으로써 환경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톈진항 발발사고가 수습되기도 전에 또다시 유사 사고가 일어남으로써 산업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사고 책임자를 엄벌할 것이라고 선언했던 중국 정부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 BBC 등 일부 외신들은 산둥성 폭발사고가 9월 초로 다가온 중국 승전 70주년 열병식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 대형 화학사고가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이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정밀한 진단 및 대비책 없이 유해·위험물질을 생산하는 공장을 다수 건설한 후 노후화가 진행되고 관리부실이 더해지면서 화학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관리감독기관 및 책임자들이 부패하게 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도 관리감독이 부실해 일어난 것으로 전임 최고책임자가 부패의 사슬에 얽혀 전횡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준비 부족과 관리 부실은 엉뚱한 방향으로 화살 끝이 움직이도록 만들고 있다. 5-6년 전 Dairen 항구에 태풍이 들이닥쳐 P-X 저장탱크가 파손되는 바람에 P-X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를 시발로 중국에서는 P-X 공장 건설에 애를 먹고 있다. 폭발 및 누출 사고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노이로제에 걸려 극렬하게 반대하기 때문이다. P-X는 독성물질로 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공장 건설이 무산되는 사례가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중국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화학사고가 화학제품 수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고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들은 내심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수만개의 화학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체 수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00%는 아니지만 대형 화학사업은 대부분이 수직계열화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재앙을 유리하게 해석하기 보다는 국내 화학기업들도 중국과 같은 재앙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함께 대비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화학저널 2015년 8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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