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관련기업 부정적 평가…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 지속으로
화학뉴스 2015.11.30
한국 경제는 원유, 석유화학,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원유를 비롯해 구리, 니켈 등 19개 원료의 선물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 지수는 11월 셋째주 183.7까지 떨어져 2002년 11월 이후 1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7월 기록한 고점 472.3에 비해서는 38.8% 수준으로 추락했다. 원유 및 철광석은 2008년 7월과 2011년 2월 기록한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났다. 원료가격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및 기조적 공급과잉 등으로,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국가로는 흔히 한국이 거론된다. 무디스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둔화에 가장 취약해 2017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 영국 등과 함께 2.5%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신흥시장 수출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0% 증가했으나 앞으로 연평균 5%씩 감소한다면 경제성장률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둔화는 한국 수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의 10월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15.8% 줄어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으며, 2015년 1-10월 평균 7.6% 줄어들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났다. 10월 수출 감소는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제품 등 원료 관련품목이 각각 44.9%, 31.6%, 29.6% 줄며 감소세를 주도했다. 1-10월 수출은 석유제품이 37.3%, 석유화학이 21.7%, 철강제품이 13.1% 감소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자원 빈곤국인 한국 입장에서는 원료가격 하락이 축복이라고 보아야 하는데 최근에는 가격 하락세가 지나치고 중국의 성장둔화로 전반적인 신흥국 경기가 악화되면서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원료 메이저들의 부도가 속출하고 있으며 사상최대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루어지는 등 글로벌기업을 비롯해 국내기업들이 원료가격 하락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15년 1-9월 신용등급이 강등된 45개사 가운데 금속업종 및 화학·석유·고무·플래스틱 업종 등 원료 관련 업종에 속한 곳은 14개사로 전체의 31.1%에 달했다. 한신평 양진수 연구위원은 “전체적으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국내기업 가운데 원료 관련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면서 “당장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곳이 18곳으로 긍정적인 4곳보다 4배 이상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학저널 2015/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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