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PE(Polyethylene) 시장이 수급타이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은 편의점의 비닐봉투, 쓰레기봉투, 농업용 필름 등 범용제품에 수입 PE를 많이 사용하며 주로 가공제품으로 수입하고 있으나 최근 엔화 약세 및 해외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15년 1-9월 PE 수입량은 전년동기비 30% 감소했고 가공제품 수입 역시 줄어들며 일본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일본 PE 생산기업들이 구조개혁 및 사업전략 수정을 추진하면서 플랜트 가동을 연이어 중단함으로써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특히, HDPE(High-Density PE)의 수급타이트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Prime Polymer가 2013년 3월 Ichihara 소재 13만톤 플랜트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Japan Polyethylene도 2014년 4월 5만2000톤 플랜트를 가동중단함으로써 공급능력이 저하돼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개 플랜트가 생산하던 범용 수요를 중심으로 재고 부족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기업 중에서는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입제품에 의존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PE 생산기업들은 2016년 봄까지도 PE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LDPE(Low-Density PE) 수입 역시 전년대비 20-30% 감소하고, 특히 범용제품은 공급능력 부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일본은 수입제품과의 가격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E 생산기업들도 PE 약세가 2016년 2월 중국 춘절연휴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2015년 12월 다시 폭락하며 시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대한유화, 대림산업 등이 생산하는 HDPE와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이 생산하는 LDPE는 12월 연중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국내기업들도 동북아시아 공급과잉 및 중국의 수요 둔화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자 가동률을 낮추어 대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4월11일부터 30일간 스팀 크래커의 정기보수에 맞춰 여수 소재 HDPE 63만톤 플랜트를 가동중단할 예정이고, SK종합화학도 2016년 9월17일부터 40일간 울산 소재 No.1 LLDPE 21만톤, 9월19일부터 26일간 No.2 HDPE/LLDPE 19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할 계획이다.
글로벌 PE 시장은 2017-18년경 미국이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생산을 확대하고 중국 Sinopec이 석탄화학 투자를 본격화하면 수급구조에 대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