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양행이 2014년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데 이어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2015년 새롭게 1조클럽에 가입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매출이 1조3175억원으로 전년대비 73.1% 늘어나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매출액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유한양행(2014년 1조175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미약품의 수직성장은 수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프랑스 제약기업 Sanofi에게 당뇨병치료제 기술을 수출하는 5조원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으로만 5000억원을 받았다.
또 Eli Lilly, Boehringer Ingelheim, Janssen 등과도 총 8조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Janssen의 계약금 1억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들어오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녹십자 역시 2015년 매출이 1조478억원으로 7.4%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녹십자는 해외매출이 2054억원으로 27% 늘어났으며, 특히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부문 수출이 국제기구 입찰 수주물량 확대로 51.5% 증가했다. 또 국내매출도 10% 늘어나 전체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2016년에는 주력인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해외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다양한 사업모델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R&D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종근당도 1조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종근당은 뇌기능개선제, 고지혈증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등 도입품목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2017년부터 약 2600억원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을 추가적으로 도입하면 매출 증가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도 계열기업 동아에스티가 2015년 매출 5679억을 기록하고 동아제약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1조클럽 진입이 유력시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