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삼성정밀화학 인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지만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2월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롯데정밀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나 롯데케미칼 측으로부터 여전히 임직원 처우 보장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정밀화학 직원들 사이에서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대표이사 교체설까지 제기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정기주총에서 롯데케미칼 오성엽 경영지원본부장, 정경문 기획본부장, 임병연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등은 사내이사에, 박석환 롯데케미칼 감사는 사외이사, 김병홍 전 롯데칠성 커피부문장은 감사에 각각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직책이 가장 높은 오성엽 본부장의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명확한 방침을 발표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 부정적인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약속한 내용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 처우는 인수절차를 마치더라도 일정기간 기존 방침을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삼성정밀화학 임직원은 인수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엄밀히 말하면 아직 삼성그룹 소속이기 때문에 처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경영진이 관련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를 거쳐 롯데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하면 정식 조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