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대표 김응남)가 한화케미칼의 가성소다(Caustic Soda) 공장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울산 소재 가성소다 생산설비를 전환해 가성칼륨(KOH)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나 시황이 좋지 않은 가성칼륨 사업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한화케미칼은 여수공장에 가성소다 13만톤 및 염소(Chlorine) 12만톤을 증설할 계획이어서 가성소다의 공급과잉이 우려됐으나 울산공장 매각을 통해 해소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가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13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일부 CA설비의 스크랩을 검토했으나 스크랩 대신 유니드에게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드는 인천공장에서 가성칼륨, 탄산칼륨, 염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과 대산3 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대산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반발 등으로 대산3 산업단지 투자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유니드가 한화케미칼의 울산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대산단지 투자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유니드는 국내 유일의 가성칼륨 생산기업으로 생산능력은 22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비전환을 완료하면 25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돼 유니드가 울산공장을 인수하면 생산능력이 총 47만톤으로 확대된다.
하지만, 국내 가성칼륨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으로 유니드가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울산공장 인수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