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산업에도 사물인터넷(IoT) 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트너(Gartner)는 3월7일 세계 18개 사업 부문에 종사하는 정보기술(IT) 및 비즈니스 전문가 4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글로벌기업 10곳 중 4곳이 IoT를 도입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IoT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28%에 그쳤지만 14%는 2016년 내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16년 이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곳도 21%로 집계돼 총 63%의 글로벌기업이 IoT를 도입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IoT 도입률은 산업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공공설비, 석유 및 가스, 제조 등을 포함한 중공업 분야가 가장 높은 도입률을 나타냈고 서비스 중심의 경공업, 보험, 미디어, 금융 등 무중량(Weightless) 분야는 IoT 도입이 지체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2016년 자산 집약형 중공업 분야에서 56%의 관련기업들이 IoT를 도입하는 반면, 경공업이나 무중량 산업 분야의 도입률은 36%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의 부사장 겸 최고 애널리스트인 짐 툴리는 “IoT는 앞으로 핵심적인 시장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IoT 도입이 계획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고객 경험 측면에서 현격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GE Oil & Gas는 IoT를 전체 사업영역에 적용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관리에 활용하고 있으며 석유‧가스 분야에서도 플로팅 액화천연가스(LNG)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에 사용하는 등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로렌조 시모넬리 CEO는 “석유·가스 개발 사업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추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예상·예방·제거할 수 있는 것은 혁신적인 변화”라면서 “IoT를 적용하면 시추 장애 예측이 가능해 장애를 예방하고 운영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SK 그룹이 IoT를 신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계열사 SK텔레콤은 현재 IoT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U+도 IoT 기반의 산업 안전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U+는 2015년 12월 스마트헬멧 스타트업 넥시스와 함께 화학공장, 건설현장, 조선소 등 산업 현장이나 소방 및 군‧경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솔루션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가 추진하는 IoT 산업 안전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위치, 맥박 상태, 유독가스 누출 여부 등을 센서와 LTE 통신망을 통해 관리할 수 있어 산업재해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근로자의 위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