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2016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주요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상위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이 122조7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3월9일 발표했다.
투자계획은 2015년 116조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수치로 시설투자는 9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증가하고 R&D 투자는 전년과 비슷한 31조8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그룹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증설에 2018년까지 10조원을, 마곡 사이언스 파크 R&D센터 설립을 위해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입한다.
한화그룹은 염소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수단지에 2016년에만 12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신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셀‧모듈 신증설에 2100억원의 재원을 쏟아 붓는다.
S-Oil은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Olefin) 다운스트림 사업에 5조원을 투입하고 효성은 PP(Polypropylene) 26만톤 증설에 15억원, NF3 1250톤 증설에 10억원을 재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2015년에 이어 평택 반도체단지 건설에 2018년까지 1단계로 1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스마트 자동차 개발에 2018년까지 1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SK그룹은 2016년에만 하이닉스반도체 설비투자 5조4000억원, 텔레콤 망 투자 1조3000억원, 브로드밴드 인프라투자 6500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번째 맥주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20년까지 2700억원을, CJ그룹은 콘텐츠사업을 위해 2016년에만 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이 투자계획 조사와 함께 실시한 「201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응답기업의 80%가 2016년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경제회복 예상시기에 대해서는 96.7%가 2018년 이후(56.7%) 또는 2017년 이후(40.0%)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수출부진(30.0%) 및 채산성 악화(20.0%), 금리·환율변동(20.0%)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