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와 폴리실리콘(Polysilicon) 투자를 철회하고 농화학 등 신규사업에 집중한다.
LG화학은 2016년 1월26일 이사회를 통해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Kazakhstan Petrochemical)와 체결한 석유화학단지 건설계약과 폴리실리콘 관련 신규투자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은 카자흐스탄 Atyrau 특별경제구역 385만평방미터 부지에 40억달러를 투자해 천연가스를 베이스로 에틸렌(Ethylene) 84만톤, PE(Polyethylene) 80만톤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고 2017년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국제유가 급락으로 천연가스와 원유의 가격 차이가 축소되며 수익성을 크게 기대할 수 없게 됐다.
2012년에는 인디아 Bharat Petroleum과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해당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또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시황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아래 5000톤 생산설비를 신규건설하는 내용을 포함한 투자계획 역시 백지화했다.
폴리실리콘은 한화케미칼과 OCI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매출이 20조2066억원으로 전년대비 10.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8236억원으로 39.1% 증가했다.
석유화학 분야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중국 수출제품들이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한계에 도달하는 등 석유화학 분야의 공헌은 일시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1월 동부팜한농을 인수해 농약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막바지에 최종인수를 연기했다.
그러나 2016년 설비투자를 1조7800억원으로 3.3% 늘려 기초소재 분야에서 메타로센(Metallocene) 폴리올레핀(Polyolefin)과 EP(Engineering Plastic) 등 고부가가치제품, 편광판 등 전자소재, 수처리 역삼투압(RO) 필터, 전지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LG화학과는 대조적으로 2015년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 컴플렉스 가동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셰일가스(Shale Gas)를 베이스로 한 에탄(Ethane) 크래커 투자 계획을 결정하는 등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