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기업들은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신용평가 관계자는 “국내 정유기업들은 차입금 축소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양호한 영업실적을 지속해 우수한 재무역량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등 정유3사는 2014년 정제마진의 구조적 약세와 국제유가 급락 여파가 겹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급증해 정유 사업에서만 2조7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 정제마진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를 자극해 역대 최대 수준까지 폭등했다.
SK이노베이션이 1조29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GS칼텍스와 S-Oil도 각각 6373억원, 22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모두 흑자 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영업이익 5758억원으로 역대 최대의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정유4사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금성 자산이 2011년 말 4조5670억원에서 2014년 2조9386억원으로 격감했으나 2015년 영업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3조원대를 회복했다. 단기금융상품도 1824억원 수준에서 1조6400억원으로 급증했다.
GS칼텍스와 S-Oil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GS칼텍스는 2014년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가 590억원에 그쳤으나 1년만에 1조원 가까이 급증했고 단기금융자산 또한 1조2691억원으로 2864억원 가량 증가했다.
현재 5조원 상당의 투자를 앞두고 있는 S-Oil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가 1조1525억원에서 2조6950억원으로 2배 가량 폭증했다.
정유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세는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사업의 영업실적 개선세가 2016년에도 계속되고 석유화학, 윤활기유 사업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