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부가 원료가격을 인상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이 고전을 겪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유가 하락과 예멘의 공중폭격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세수는 6080억리얄로 줄어들었으나 지출은 9750억리얄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재정적자가 3670억리얄로 당초 예산보다 2.5배 늘어났다.
2016년 예산은 재정적자 3262억리얄로 예상하고 있으나 군사비용 확대와 국제유가의 추가적 폭락 등으로 적자폭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석유화학 원료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에탄(Ethane)은 100만BTU당 0.75달러에서 1.75달러로 올렸으며 메탄(Methane)은 0.75달러에서 1.25달러로 인상했다.
에탄 가격은 2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 저렴하지만 그동안 저렴한 에탄을 통해 가격경쟁력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석유화학기업들은 코스트가 갑작스레 대폭 늘어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ABIC은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코스트 증가가 연평균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Yanbu National Petrochemical(Yansab)은 6.5%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PetroRabigh는 3억리얄, National Industrialization(Tasnee)은 1억9000만리얄의 추가 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016년에는 2대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PetroRabigh의 No.2 컴플렉스는 크래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공사와 나프타(Naphtha) 개질장치 신규건설의 완료를 앞두고 있으며 2016년 후반부터 유도제품의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adara Chemical은 2015년 말 솔루션 PE(Polyethylene) 플랜트 1기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크래커 가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개 프로젝트 모두 유도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중동에서 최초로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비교적 저렴한 나프타를 적극 활용해 정부의 가격인상에 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원료가격 인상이라는 역풍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 확대를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PetroRabigh는 일본 Sumitomo Chemical이 그동안 한 번도 생산하지 않았던 P-X(Para-Xylene), 페놀(Phenol), PA(Polyamide) 6 등을 제조‧판매해야 하는 새로운 장벽과 마주하고 있다.
Sumitomo Chemical은 주요 시장인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싱가폴 사업소를 중심으로 마케팅 및 판매 전략 구축을 준비하고 있으며 4월부터 타카자와 사토시 상무집행위원을 현지에 파견해 진두지휘하도록 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