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2016년 공격적인 투자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4월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10대그룹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2016년에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규 인수합병(M&A)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창범 대표의 발언은 2015년 진행했던 공격적인 투자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15년 한화종합화학 지분 27.62%를 인수했으며 2016-2017년 3번에 걸쳐 각각 1429억원의 인수대금을 분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억달러를 투입해 사우디 Sipchem과 25대75로 합작설립한 IPC의 EVA(Ethylene Vinyl Acetate) 15만톤 가동도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진행해온 적극적인 투자의 후속조치로 사업구조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사업은 줄이고 부실 자회사는 합치는 등 본격적인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2015년 7월 한화넥스트와 한화컴파운드를 합병해 통합 한화컴파운드를 출범시킴으로써 PE(Polyethylene) 및 PVC(Polyvinyl Chloride)(한화케미칼), 컴파운드(한화컴파운드), 성형(한화첨단소재) 등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으며 12월에는 시황 악화가 지속된 TDI(Toluene Diisocyanate) 계열사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합병해 염소사업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2016년 4월에는 석유화학 및 그룹 주력인 태양광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충북 오송공장을 바이넥스에게 매각하는 등 바이오 사업의 점진적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창범 대표는 원료다변화에 대해서는 “계속 진행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이라크 정부와 40억달러를 투입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건설하는 합작투자를 추진하면서 원료다변화가 기대됐지만 최근 저유가로 인해 사업성이 급변하자 프로젝트를 중단한 상태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