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교역 본격화로 이란산 원유 등을 저가에 수입하며 수혜를 입고 있다.
이란산 원유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며 2016년 1/4분기 수입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타르가 가격을 좌지우지하던 콘덴세이트(Condensate)가 저가에 풀리면서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4분기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2285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28% 급증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수입량이 911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0배 가량 폭증했으며 SK에너지는 517만배럴에서 764만배럴로 48% 가량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도 610만배럴로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국내 정유 4사 중에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뿐이며,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수입한 이란산 원유의 상당량은 콘덴세이트인 것으로 추정된다.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면 원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프타(Naphtha)를 생산할 수 있고 P-X(Para-Xylene), M-X(Mixed Xylene) 등도 확보할 수 있다.
콘덴세이트는 이란 경제제재 이후 카타르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가격이 급등해 국내 정유기업들이 미국산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공급물량 자체가 적고 운송비 등이 부담돼 수입 대체효과가 미미했다.
이란 재제 해재로 이란산 원유가 다시 시장에 풀리면서 국내기업들이 1/4분기에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콘덴세이트 기반의 P-X 등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콘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는 다른 생산설비와는 달리 원유 정제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 증가로 콘덴세이트 가격이 떨어진 반면 P-X 스프레드는 고공행진을 지속해 수입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은 현재 원유만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콘덴세이트 수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으로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8월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콘덴세이트 정제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