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대표 이우현)는 2016년 1/4분기 매출이 88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2016년 초 미국 알라모7 발전소를 매각하면서 매출 3050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을 기록했다. 알라모7 매각액 2726억원은 매출에, 매각에 따른 마진은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석유화학‧카본소재 사업은 비수기 이후 수요 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로 매출액이 2170억원으로 2015년 4/4분기에 비해 1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정기보수 이후 가동률 정상화 및 원료가격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되며 180억원을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폴리실리콘(Polysilicon) 판매량이 15% 증가하며 매출액이 4050억원으로 12% 증가했으나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하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0억원을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재고 소진과 수요 회복에 힘입어 2016년 저점 대비 25% 회복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OCI는 폴리실리콘 증설을 위한 P4, P5 공장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2010년 12월 1조600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P4 2만톤 공장 건설에 이어 2011년 4월에는 1조8000억원을 투입하는 P5 2만4000톤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가격이 급락하자 2012-2015년 총 4번에 걸쳐 투자를 보류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당초 계획대로 투자를 추진하면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P4 공장은 이미 47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 기계설비 등을 마련했기 때문에 사업성이 확보되면 기존설비를 활용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는 2015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던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비중을 2020년까지 35%로 낮추고 2% 수준이었던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20%까지 끌어올리는 등 고부가 정밀화학 분야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신규사업의 매출액 비중도 10% 수준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OCI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으로 대산단지에 카본블랙(Carbon Black) 18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8년 상업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OCI 새만금에너지(SE)도 상업가동에 돌입했으며, 중국 카본 프로젝트도 7월 완공할 예정이어서 3/4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매출 1억5000만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OCI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등 공시를 번복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