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2015년과 같은 영업실적 호조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저유가로 원료코스트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생산제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호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범용제품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만큼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거나 중국 등 전략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생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1/4분기 영업이익이 45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했으며 롯데케미칼은 4736억원으로 166.1% 폭증했다. SK이노베이션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8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또한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서서히 상승하면서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자급률 상승 및 경쟁국의 잇따른 저가원료 기반 생산설비 가동 등 위협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공급과잉에 빠진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뿐만 아니라 PVC(Polyvinyl Chloride), BPA(Bisphenol-A), 합성고무 등도 공급이 초과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에 올라서면서 그동안 가동을 멈추었던 미국 셰일(Shale) 오일 광구 가동이 재개되고 있어 NCC(Naphtha Cracking Center)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ECC(Ethane Cracking Center) 기반 생산제품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CTO(Coal-to Olefin) 및 인디아의 에틸렌(Ethylene) 크래커가 하반기 본격 가동하면 에틸렌 스프레드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