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화학성분이 함유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해 불신이 커지면서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성분 세정제·제습제·섬유유연제 등이 주목받고 있다.
5월17일 G마켓에 따르면, 4월15일-5월15일 천연세정제로 사용되는 베이킹소다 및 구연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고 식초 판매는 69% 늘었다.
습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통숯과 천연제습제로 사용되는 염화칼슘 판매도 각각 25%, 16% 증가했다.
먼지와 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는 소금은 64% 늘었고 천연주방세제로 활용 가능한 밀가루 판매량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학성분이 들어간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판매는 각각 9%, 4% 감소했고, 탈취제와 방향제는 7%, 3% 줄어들었다.
옥시레킷벤키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로 수백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운데 최근 P&G의 탈취제 「페브리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화학성분을 포함한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 P&G 관계자는 5월16일 논란이 된 탈취제에 대해 “전 성분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며 “5월16일 오전 환경부에 성분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태로 탈취제 등 스프레이 형태로 분사하는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일부에서는 페브리즈에 포함된 제4급 암모늄염(Quaternary Ammonium Chloride)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제4급 암모늄염은 살균·소독·보존력이 있어 소독제와 탈취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4급 암모늄염이 폐 상피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흡입독성 물질이며 페브리즈를 뿌린 뒤 흡입해 입자가 폐에 들어가면 인체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P&G는 제4급 암모늄염이 화학물질 관리가 엄격한 선진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사용허가를 받은 성분이라며 유해성을 반박하고 있다.
다만, 페브리즈 겉면에 해당성분이 「미생물 억제제」로 표시돼 있을 뿐 자세한 성분이 명기돼 있지 않고 P&G 홈페이지에도 성분 안내가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