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가 배터리 부문에 전사 역량을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1/4분기 세계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시장에서 출하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EV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이 고른 성적을 거둔 반면 국내기업들은 배터리 판매량은 우수했으나 EV 부문에서는 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삼성SDI의 출하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6년 1/4분기 세계 전기자동차 출하량은 순수전기자동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를 포함해 약 13만대를 기록했으며 전기자동차에 탑재된 2차전지는 4.2GWh로 전년동기대비 45.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출하량은 파나소닉(Panasonic)이 약 1.5GWh로 시장점유율 35.0%를 차지했으며 중국 BYD(0.6GWh, 13.2%), AESC(0.5GWh, 12.9%)가 뒤를 이었다. 특히, BYD는 출하량이 약 3배 폭증하며 순위가 급상승했다.
LG화학은 출하량이 0.3GWh로 79.0%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7.8%로 5위에 그쳤으며, 삼성SDI는 출하량이 0.18GWh(4.3%)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0.14GWh(3.4%)로 146.0%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은 2016년 배터리 출하량이 5GWh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기업 가운데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LG화학은 1.5-2.0GWh를 기록하며 일본기업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SDI는 2016년 배터리 사업에 1조원 가량 투입하고 비 배터리 부문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전지 사업부문에 올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V용 배터리 출하실적이 저조해 앞으로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