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자동차 부품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6월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미국 자동차 소재 생산기업인 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CSP)에게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지분 100%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SP는 1969년 창립돼 탄소섬유 등 경량화 복합소재, 자동차 패널 등을 주력 생산하며 미국, 중국, 프랑스, 멕시코 등 4개국에서 15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 등 3대 완성차기업에게 부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5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SP는 매각액이 6억달러(약 7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BASF, Mitsubishi Chemical(MCH)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자동차 소재 시장 진출을 둘러싼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석유화학 분야에서 양적으로 성장했으며 앞으로는 자동차부품 등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을 추가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그룹이 CSP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미국·유럽의 주요 자동차부품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진출하기보다 기존 거래기업 인수를 통한 공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월 둘째주 CSP 인수를 위한 서류 접수가 마무리되면 실사 등을 거쳐 8월경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최근 비주력 부문 매각 등으로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비축해둔 만큼 충분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어 유력한 인수 대상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 초 방산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매각해 2800억원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한화종합화학 지분도 전량 매각해 4400억원을 조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경영권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한화생명보험 등 일부 계열사의 지분 매각에도 나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