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매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룹 캐시카우로서의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2016년 3/4분기 말 금융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운용하겠다고 밝힌 여유자금은 약 3500억원으로 2010년 두 계열사에 대한 운용규모 1조1000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영업이익이 4831억원에 달했으나 2015년에는 18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4년 302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으나 여유자금이 많지 않아 수익성과 자금 유동성이 악화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PVC(Polyvinyl Chloride) 등 원료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 관련 매출은 2011년 2조원대에서 2015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000억원 가량에서 1000억원대로 줄었다. 그나마 2014년 적자에서 흑자로 겨우 돌아선 상황이다.
PVC의 매출 부진은 원료가격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파악된다.
에틸렌(Ethylene) 등이 하락함에 따라 PVC 가격도 동반 하락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PVC 원료는 2011년 톤당 137만원대를 유지했지만 2015년에는 107만원으로 내려갔다.
현금흐름 또한 매년 나빠지고 있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유입이 2010년 4659억원에서 2015년에는 206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한화케미칼은 현금을 마련하더라도 2017년까지 완납해야 하는 한화종합화학의 인수대금 1조309억원 가운데 4941억원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재무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 인수대금을 2014년부터 3년 동안 나눠 납부하고 있으며 2016년 4월 말 2차 대금을 납부했고 나머지 1500억원 가량을 2017년 4월 말까지 삼성에게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은 2016년 초 1000억원 상당의 회사채(A+)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누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년물이 미달됐으며 총 발행예정금액을 밑도는 930억원의 기관투자만 들어왔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생명 주식 매각 및 드림파마 매각 등으로 재무부담을 줄이다가 한화종합화학 인수로 순차입금이 다시 늘어났다”며 “2016년 합병한 한화화인케미칼의 부진한 영업실적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